'中 국민정부' 작성…안중근 의사 등 인사카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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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문건이 발견됐다.
국가보훈부는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가 1940∼1950년대 작성한 '인사등기권(人事登記卷)' 제하의 문건을 지난달 대만 국사관에서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보훈부는 1910년 순국한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순국 35년이 지난 1945년 8월 인사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당시 중국 국민정부가 그의 의거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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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광복군 상철 83주년 맞아 사료 공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문건이 발견됐다.
국가보훈부는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가 1940∼1950년대 작성한 '인사등기권(人事登記卷)' 제하의 문건을 지난달 대만 국사관에서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찾아낸 인사등기권에는 ▲안중근 ▲안정근▲신익희 ▲홍진 ▲지청천 ▲조소앙 등 6명의 이력이 상세하게 서술돼 있다. 예컨대 신익희 지사의 기록에는 일본 와세다 대학 재학, 임시정부 내무·법무총장 역임, 해방 후 국회의장 역임 등 신상 이력이 자세히 기록됐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 안정근 의사의 경우 현재까지 1940년대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사카드에는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고, 영국과 미국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며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특히 보훈부는 1910년 순국한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순국 35년이 지난 1945년 8월 인사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당시 중국 국민정부가 그의 의거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신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은 "한국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사기록 카드 실물이 소개된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 사료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훈부는 한국광복군 제1지대 대원 87명의 성명·성별 등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도 최초로 발굴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국민정부에 보낸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韓國臨時政府糧食部案卷) 제하의 문서철이다. 1941∼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계열 단체에서 중국 국민정부 행정원에 보낸 양식 공급 요청 문서들이 모여 있다.
이 자료에는 한국광복군 등 임시정부 예하 단체들이 국민정부에 직접 보낸 공문과 단체의 소속 대원 성명·성별·나이·주소·소속 등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한국광복군제1지대관병대원권속청구평가화명책(韓國光復軍第1支隊官兵隊員眷屬請購平價花名冊)'이라는 문서에선 이종건, 김정숙 등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보훈부 관계자는 "이들 중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않은 광복군 독립운동가 40여명이 확인돼 향후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여기에서 여성 인명이 많이 발견됐는데, 그동안 입증 자료가 부족했던 해외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굴 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황선익 국민대 교수는 "광복군과 그 가족 명단이 상세히 기재돼 있어 소속 인원에 대한 역사적 사실관계를 고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료"라며 "기존 문서와 비교해 전후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문건들이 풍부해 당대 독립운동의 현실 파악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훈부는 또 한미문화협회 주석인 김첨생 박사가 1943년 12월7일 장제스 국민정부 주석에게 발송한 서한도 발굴했다. 서한에는 카이로회담에서 결정된 한국의 자유 독립 보장에 관해 감사를 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훈부는 "1940년대 미주 한인 단체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정부를 상대로 독립선언을 위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보훈부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독립운동 자료들이 대만에 상당수 소장되었을 것으로 보고 추후 대만 당국과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보훈부가 사료들을 공개한 이날은 한국광복군 창설 83주년이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17일 중국 충칭에서 창설돼 국군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는 지난 12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광복군유족회는 지난 15일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각각 기념식을 열어 광복군을 기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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