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다이어리]“韓패션쇼 가장 주목할만”…뉴욕에 부는 ‘K패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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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네요. 패션을 이끌고 있어요. 모든 의상이 좋아요." "한 행사에서 세 번의 뛰어난 쇼를 볼 수 있었다는 게 매우 만족스럽네요." "한국 디자이너들이 가진 개성을 사랑합니다. K-패션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이번 무대를 통해 뉴욕패션위크에 데뷔한 박현 디자이너는 쇼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뉴욕패션위크엔 안가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기에, 꼭 서고 싶었던 무대"라며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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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네요. 패션을 이끌고 있어요. 모든 의상이 좋아요.” “한 행사에서 세 번의 뛰어난 쇼를 볼 수 있었다는 게 매우 만족스럽네요.” “한국 디자이너들이 가진 개성을 사랑합니다. K-패션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패션위크 런웨이에 선 신진 한국 디자이너들을 향해 현지에서 쏟아진 찬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키미제이(KIMMY.J)’의 김희진·이하은 디자이너, ‘므아므(MMAM)’의 박현 디자이너, ‘참스(CHARM’S)’의 강요한 디자이너. 이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현대 패션의 중심 뉴욕 맨해튼에서 나란히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뉴욕패션위크 공식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3년째 이어온 ‘컨셉 코리아’ 패션쇼 무대에서다.
쇼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패션위크 행사장인 맨해튼 스프링 스튜디오 밖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뉴욕패션위크를 취재하는 해외 언론들은 물론, 패션 인플루언서, 글로벌 바이어, 업계 종사자들이 몰리면서 320석이 금방 가득 찼다. 지난해보다 100석 늘린 규모다.
첫 스타트를 끊은 브랜드는 키미제이였다.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제품을 주로 선보여온 키미제이의 2024 SS컬렉션은 요가웨어와 어반웨어를 조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바쁜 일상 속 현대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휴식에 초점을 맞춰 키미제이의 접근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통창밖으로 보이는 맨해튼 건물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 나가자, 주변에서는 "자유롭고 모던하다, 뉴요커스럽다"는 반응부터 나왔다.
두 번째로 진행된 므아므의 쇼는 마치 껍질을 벗고 날아오르는 듯한 발레리노 겸 모델 이주호의 아름다운 춤으로 시작해, 젠더리스 운동에 적극적인 LGBTQ+ 활동가 엘튼 일리르자니의 개성 넘치는 당당한 워킹으로 끝났다. 젠더리스(Genderless), 에이지리스(Ageless), 사이즈리스(Sizeless) 등 박현 디자이너가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그가 선보인 미니멀한 의상들뿐 아니라, 이날 쇼 전반을 관통하고 있었다. 바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I love you just way you are)는 것,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뉴욕패션위크에 데뷔한 박현 디자이너는 쇼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뉴욕패션위크엔 안가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기에, 꼭 서고 싶었던 무대"라며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객과 디자이너로 처음 만나 이날 므아므 쇼의 마지막 모델로 선 일리르자니는 "마법 같았다"면서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적인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헤드헌터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11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패션 인플루언서다.
이날 마지막으로 컨셉 코리아 런웨이를 장식한 참스는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과 화이트, 실크와 면, 워코어(Warcore) 패션과 우아한 실크 스카프를 믹스해 예리한 패션 종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패션 인플루언서 didij는 “놀라운 쇼다. 패션을 이끌고 있다”고 감탄을 표했다. 그는 “모든 의상이 좋다”면서 “특히 참스의 짜임새가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패션 인플루언서 에디 엘리제는 “한 주간 여러 패션쇼에 참석하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컨셉 코리아가 가장 주목할 만했다”면서 세 브랜드의 컬렉션에 모두 만족을 표했다.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어 중 한 명인 럭셔리 패션 부티크 3NY의 대표 샘 덴서는 “매우 인상적이고 독창적이며 최근 본 쇼 중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K-패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해 재능 있고 창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다음 쇼가, 내년 컨셉 코리아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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