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꽉 쥐고 달리는 맛…3000만원대 '푸조 첫 전기SUV' 가성비 짱
이수기 2023. 9. 17. 08:00
'든든한 동생 같은 차.'
푸조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e-2008 EV’를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시승했다.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이천시, 파주시 일대 400㎞ 이상을 달렸다. ‘e-2008 EV’는 푸조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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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 전 '불안감' 어쩌나
솔직한 첫 인상은 ‘불안감’이었다. 배터리 용량이 50kWh에 그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푸조뿐 아니라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마음에 걸려 하는 부분이다. 계기판에 표시된 최대 주행거리는 완전충전 시 316㎞였다. 공인 전비는 kWh당 4.9㎞. 실제로 그만큼의 거리를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배터리 잔량이 줄어드는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차량 내부는 장단점이 골고루 보였다. 전동식 시트를 채용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다. 등받이 각도 조절을 위해서는 왼손을 시트 뒤쪽으로 깊숙이 넣어 원형 손잡이를 돌려야 했다. 조수석도 그랬다. 트렁크도 차량 뒤편으로 돌아가 직접 열어야 했다. 골프백 등을 싣고 내릴 때는 분명 불편한 점이다. 차량에 자체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것도 아쉬웠다. 대신 실내 공간 자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좁지 않았다. 특히 2열 시트를 접으면 기존 434L인 트렁크 공간은 1467L까지 늘어난다. 골프백 2개와 보스턴백 2개를 넣어도 큰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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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푸조 특유의 강렬한 주행감은 분명한 장점이다. 사자 모양 엠블럼(벨포르 라이언)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나가는 가로 패턴의 전면 그릴은 강인한 느낌을 줬다. 내부는 위아래가 잘린 형태의 푸조 특유의 운전대(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와 세계 최초로 적용된 3차원(3D) 계기판이 눈길을 끈다. 에어컨과 비상등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모아둔 센터페시아 물리 버튼도 사용하기 편했다. 개인적으로는 운전자가 운전석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푸조 측은 “직관적으로 설계된 인체 공학적 구조의 3D 아이-콕핏(i-Cockpit®) 인테리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디자인·주행감 합격점
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푸조 특유의 강렬한 주행감은 분명한 장점이다. 사자 모양 엠블럼(벨포르 라이언)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나가는 가로 패턴의 전면 그릴은 강인한 느낌을 줬다. 내부는 위아래가 잘린 형태의 푸조 특유의 운전대(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와 세계 최초로 적용된 3차원(3D) 계기판이 눈길을 끈다. 에어컨과 비상등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모아둔 센터페시아 물리 버튼도 사용하기 편했다. 개인적으로는 운전자가 운전석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푸조 측은 “직관적으로 설계된 인체 공학적 구조의 3D 아이-콕핏(i-Cockpit®) 인테리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1kg.m의 파워트레인은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충분한 힘을 냈다.
전기차임에도 푸조 특유의 ‘도로를 꽉 쥐고 달리는 맛’도 여전했다. 브랜드마다 주행감이 다르지만, ‘푸조 맛’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액셀을 밟으면 즉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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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신뢰감으로
주행모드는 에코·표준·스포츠 등 3가지를 갖췄다. 에코 모드로 운행하면 최대 40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의 운전자라면 300㎞ 중후반까지 운전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로여건이 좋고, 적재량이 많지 않을 때 얘기다. 기자는 400㎞ 이상을 달리는 동안 1회 충전을 했다.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충전기를 사용하니 생각보다 불편은 크지 않았다. 차를 처음 봤을 때 ‘주행가능거리가 뚝뚝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은 ‘탈 만하다’는 신뢰감으로 바뀌었다. 특히 일정한 거리를 오가는 출·퇴근용이나 근거리 여행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다만 충전기 대수가 많지 않은 지역에 산다면 고민해 볼 만한 부분이다.
가격 경쟁력도 무기다. e-2008 알뤼르와 GT 트림의 공식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490만원이다. 하지만 보조금과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받으면 3000만원대 초·중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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