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샤를리송은 1골 1AS…토트넘 셰필드전 2-1 역전승+손흥민 '최하 평점'→SON 윙어 복귀?

이현석 기자 2023. 9.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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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팀의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5분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앞선 경기들보다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스타보 하머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후,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리그 5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이 코너킥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토트넘은 3분 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셰필드 문전 앞에서 잡은 슈팅 기회를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셰필드 골문 구석을 갈랐고 역전에 성공했다. 

셰필드를 극적으로 꺾은 토트넘은 리그 4연승과 더불어 개막 이후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리그 5경기 연속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올 시즌 토트넘의 색깔이 확실히 공격에 치중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토트넘의 엄청난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 대해서는 경기 후 아쉬운 평가가 뒤따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80분가량을 소화하며,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0%, 지상 볼 경합 성공률 33% 등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앞선 9월 A매치 기간 동안 웨일스전 풀타임, 사우디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기에, 그가 팀에 복귀하고 치른 첫 경기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셰필드전 도중에도 중요한 기회에서 중심을 쉽게 잃고 넘어지는 등 평소보다 무거운 몸 상태를 짐작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각종 통계매체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 손흥민의 평점을 5.98을 부여했는데, 이는 토트넘 전체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패배한 셰필드 선수 중에서도 손흥민보다 평점이 낮은 선수는 퇴장당한 올리버 맥버니(5.93)와 교체 투입되어 20분가량을 소화한 톰 데이비스(5.93)뿐이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 6.8점을 부여하며 미키 판더펜(6.5점)을 제외한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손흥민과 비카리오, 파페 사르에게 가장 낮은 6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 "중심 역할을 맡았으나, 종료 10분 전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유일한 6점을 부여하며 "수많은 노란 유니폼에 둘러싸였다. 페널티킥 어필도 무산됐다"라며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쉬웠음을 지적했다. 

반면 손흥민과 달리 동점골을 기록한 히샤를리송, 팀의 중심적인 역할과 함께 경기 막판까지 활약한 제임스 매디슨, 역전골을 넣은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역전승의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손흥민이 앞선 9월 A매치 기간 전까지 토트넘에서 뛰어난 득점력과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모두 보여주며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 새 주장으로 선임되며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손흥민은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4라운드 번리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스코어러가 아닌 측면에서 축구도사 같은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손흥민은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리고 지난 2일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해트트릭 이후 손흥민은 각종 언론과 통계매체가 선정한 4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으며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1위 자리까지 오르며 확실히 기세를 올렸다. 영국 'BBC'도 4라운드 베스트11에 손흥민을 홀란, 퍼거슨과 함께 3톱으로 배치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중 한 명이자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앨런 시어러도 4라운드 이후 베스트11 3-4-3 포메이션의 공격진 3명을 손흥민과 퍼거슨, 홀란으로 선정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해트트릭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꼽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스카이스포츠' 패널들은 손흥민을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와 함께 수많은 프리미어리그 9번 공격수들 중에서 A급으로 평가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게 됐다. 그는 왼쪽 윙에서 출전하든,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든 토트넘에서는 자동 선발 선수다"라며 손흥민은 무조건 선발로 나서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셰필드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서 윙어 포지션과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 중 어떤 자리로 선발 출전할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특히 이번 셰필드전에서 히샤를리송이 리그 첫 골까지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기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큰 고민이 될 전망이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새로 시작한 2023/24시즌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단 1006분에 불과했고 득점도 단 1골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개막 후 리그 3경기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후 경기 중 눈물을 보이고, 이후 인터뷰에서 그간 힘들었던 마음을 토로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이번 그의 득점은 그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반등할 수도 있다는 시작 신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약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면, 손흥민은 기존 자신의 자리였던 좌측 윙어 자리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마노르 솔로몬이 최근 리그 2경기에서 해당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손흥민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다시 백업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무득점 이후 부진이 길어지면 손흥민도 올 시즌 주전 경쟁에 돌입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공격수인 브레넌 존슨도 데뷔시키며 새로운 공격 자원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존슨은 후반 교체 투입 이후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음에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과 마무리를 보여주며 자신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원임을 첫 경기부터 선보였다. 속도와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춘 존슨의 존재는 손흥민이 향후 윙어 포지션만 주로 출전할 경우 충분히 솔로몬과 함께 경쟁자로 자리할 수도 있다.

팀의 극적인 승리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며 박한 평가를 받은 손흥민이 오는 24일 오후 10시 열리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어떤 포지션으로 출전해 다시 한번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BBC, 프리미어리그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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