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시설 시찰 후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 관람한 北김정은

한지혜 2023. 9. 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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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 시설 시찰 후 발레 공연까지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천연자원부 텔레그램을 인용해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에서 열린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연 관람 일정엔 러북 정부 간 위원회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왼쪽) 등이 발레 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 프리모르스키 무대를 찾았다. 연합뉴스


리무진을 타고 마린스키 극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공연 시작 약 5분 전 극장 4층 중앙 석에 올라와 공연을 관람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발레 1막이 끝난 뒤 극장을 떠났다.

이날 공연은 매진됐으며, 입구에서는 관객 대상 철저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을 참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뉴스1


김 위원장과 발레 공연을 관람한 마체고라 대사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프로그램이 아주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와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마체고라 대사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연 관람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군 비행장에서 킨잘 미사일과 전략 전투기 등을 시찰하고 태평양함대로 이동해 대잠호위함 등을 둘러봤다. 지난 13일에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전날에는 하바롭스크 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항공기 공장을 방문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마지막 행선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김 위원장의 "방문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추후 일정은 미지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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