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발주 쉽고 빠르게…사장님들의 ‘쿠팡’으로 불리는 이 회사
식자재 B2B 물류 스타트업 ‘스마트푸드네트웍스(SFN)’를 이끄는 김민정 대표(49)는 이런 아쉬움을 늘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일반 소비자가 원하는 식료품은 하루도 안 돼 배송될 만큼 편리한 시스템이 구축된 세상이지만 레스토랑에서는 여전히 식자재 관리로 골치를 썩이는 것이 현실이다. 전화로 주문을 넣고 장부에 수기로 입력하는 건 기본. 한 번 발주를 하기 위해 서너 곳이 넘는 식자재 유통 업체에 일일이 연락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일쑤다. 예상보다 식자재가 늦게 도착할 경우 하루 장사를 못하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SFN은 한곳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만큼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이다. 쉽게 말하면 ‘식당 사장님의 쿠팡’이 목표다. 직접 식자재를 매입해 관리하는 데다 전국 5개 물류센터를 보유하는 등 물류 네트워크까지 갖춘 덕분에 ‘식자재 익일 배송’도 가능한 수준이다.
“식당과 식자재 유통 업체 사이에서 단순 중개만 해왔던 기존 식자재 플랫폼과는 달라요. 식자재를 직매입하는 유일한 플랫폼인 데다 콜드체인 풀필먼트 서비스 등 인프라까지 갖춘 덕분이죠.”
SFN이 지닌 차별화된 경쟁력 덕분에 투자업계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4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 그 방증이다. 초기 투자라는 점, 당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액수다.
성과도 나온다. 2021년 25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50억원까지 뛰었다. 올해는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바라본다. 지난 6월 론칭한 식자재 유통 플랫폼 ‘차별화상회’는 벌써 사장님 사이에서는 ‘유명 앱’이 됐다. 역전할머니맥주, 노랑통닭 등 브랜드를 비롯해 지금까지 유치한 레스토랑 고객만 5000개가 넘는다.
김 대표가 꿈꾸는 레스토랑 혁신에서 식자재는 ‘첫걸음’일 뿐이다. 식자재 관리를 비롯해 자영업자를 괴롭히던 수많은 후방 업무를 SFN이 대신해준다는 게 김 대표 목표다. 포스(POS), 테이블오더, 비대면결제 등 고객 주문 처리부터 매출·세금 관리 등 자영업자가 약한 회계 처리, 고객 관리와 메뉴 개발에 이르기까지 레스토랑 운영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시스템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레스토랑 운영체제(OS), 이른바 ‘ROS’를 구축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식자재 발주부터 고객·매출 관리 기능까지 갖춘 통합 앱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에요. IT에 기반해 사장님이 온전히 ‘장사’에만 집중하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6호 (2023.09.13~2023.09.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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