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우 속 전북 원정서 3-1 역전승 '탈꼴찌 성공'…포항+인천도 '승리 합창'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리그1 강원FC가 폭우 속에서 홈팀 전북 현대에 역전승을 챙기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외국인 공격수들이 맹활약하면서 3-1 역전승을 챙겼다.
강원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서 벗어나면서 승점 24를 기록, 아직 30라운드 치르지 않은 수원 삼성(승점 22)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11위로 도약했다.
갈 길 바쁜 전북은 예상하지 못한 팀에 덜미를 잡히며 5위(승점 43)는 지켰으나 5경기 무승(3무 2패)에 빠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전북이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먼저 앞서 나가면서 무승 탈출을 이루는 듯 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베테랑 윙어 한교원이 강원 수비수 이지솔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키커 구스타보가 오른발로 차 넣었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 윙어 양현준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보내고 그 돈으로 외국인 공격수들을 줄영입한 강원의 반격도 거셌다. 지난 7월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온 가브리엘과 야고, 갈레고 등 외국인 공격수가 전북 수비라인을 끊임 없이 괴롭힌 끝에 전반 끝나기 전 동점포와 역전포를 쾅쾅 꽂아넣었다.
전북은 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자마자 가브리엘이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돌아서면서 감각적인 슛을 쏴 균형을 이뤘다. 가브리엘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골이었다. 가브리엘은 6경기 만에 터진 K리그 첫 골에 머쓱한 듯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2분 뒤엔 야고가 질주하며 오른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갈레고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때려 역전 골을 뽑아냈다. 갈레고는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전 중반을 넘어서며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물이 차고 공이 잘 구르지 않는 등 비교적 배수 시설이 좋은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물이 차도록 했다. 두 팀 선수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중거리 슛을 곧잘 쐈다.
그런 상황에서 후반 30분 강원 김대원의 쐐기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페널티지역 왼쪽에 떨어진 뒤 거의 튀지 않은 채 멈춰 섰고, 김대원이 볼을 따낸 뒤 때린 오른발 슛이 전북 선수 다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 막바지엔 그라운드에 물이 심하게 고여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후반 42분 강원 류광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땐 전북 선수들이 페널티킥 차는 지점을 확인하려 잔디에 고인 물을 손으로 밀어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 페널티킥은 전북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취소돼 경기는 강원의 두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2위 포항은 안방 스틸야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누르고 9경기 무패(5승 4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56이 된 포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를 치르는 선두 울산 현대(승점 61)에 일단 승점 5 차로 다가섰다.
이번 시즌 포항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진 수원FC는 승점 29로 10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제카가 전반 28분과 전반 44분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져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빛났다. 제카는 이날 두 골을 더해 이번 시즌 리그 10호골을 돌파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따돌렸다.
전반 29분 인천 이명주의 선제골, 후반 22분 제주 김승섭의 동점 골로 균형이 이어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 인천의 에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 쪽에서 중거리포를 꽂아 승패를 갈랐다.
인천은 한 계단 올라선 6위(승점 43)에 자리했고, 최근 연속 무승이 4경기(1무 3패)로 늘어난 제주는 9위(승점 35)에 그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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