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국방장관 실종 미스터리... 무슨 일 있나

윤현 2023. 9.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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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방부장이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로 17일째 공식 석상이나 관영 언론에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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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 국방부장, 2주 넘게 모습 안 보여... 미 당국자 "해임된 듯"

[윤현 기자]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실종' 의혹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 CNN
 
중국 국방부장이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로 17일째 공식 석상이나 관영 언론에 나오지 않고 있다. 

리 부장은 지난 7∼8일 베트남 주최로 중국·베트남 국경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례 국방 협력 회의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중국 측의 통보로 회의가 갑자기 연기됐다.

베트남 당국자들에 따르면 중국 측이 리 부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회의 연기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 "리 부장,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듯"

리 부장이 사라지자 앞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한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다가 구체적인 이유도 공개되지 않고 7개월 만에 전격 해임된 것처럼 리 부장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장의 실종설과 관련한 질문에 "상황을 알지 못한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리 부장이 이미 해임됐으며,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리 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해임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방산업계와 연관된 당국자도 리 부장이 군수품 조달사업 책임자였을 당시 부패 혐의가 문제가 됐을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와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리 총리가 여전히 국방부장,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설명도 없이 외교·국방장관 사라져... 중국, 신뢰 위기"

리 부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으로 재임하던 018년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했고, 미중 군사 채널 복원이 늦어지는 이유로 리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대미 강경노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미국 CNN은 "두 명의 고위급 장관이 연이어 실종되면서 시 주석이 중국의 정치 체제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드류 톰슨 선임 연구원은 "국제사회와의 대화 채널인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을 아무런 설명 없이 제거한 것은 중국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촉발한다"라며 "이는 중국의 의사결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 부장에 대한 질문에 "나는 아는 바 없으며, 어찌 됐든 최종적으로 중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누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든 중국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누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 중국과 대화를 이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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