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분만 장면 보고 트라우마"…산부인과에 8500억 소송 건 남편

최승우 2023. 9.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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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서 한 남성이 산부인과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아내가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정신적인 충격에 시달리게 됐다는 이유다.

한편 전 세계의 많은 남성이 코풀라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분만 장면을 본 뒤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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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에서 한 남성이 산부인과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아내가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정신적인 충격에 시달리게 됐다는 이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 사는 아닐 코풀라라는 남성이 멜버른 왕립여성병원을 상대로 10억호주달러(한화 8587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내가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할 당시 남편 코풀라는 분만 과정을 옆에서 모두 지켜봤다. 이후 그는 아내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코풀라는 “의사는 당시 나에게 아내의 분만 과정 내내 옆에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내의 혈액 등을 보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나에게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정신과 치료를 지원해줄 수 있지만 손해배상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코풀라의 소송은 지난 12일 열린 재판에서 결국 기각됐다. 판사는 “손해배상을 받을 만큼의 중대한 정신적 충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 세계의 많은 남성이 코풀라와 마찬가지로 아내의 분만 장면을 본 뒤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첫째 아이의 분만 장면을 보고 나서 5년 넘게 아내와의 성관계를 거부하고,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대만 남성의 사연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아내와 잠자리를 하려 할 때마다 분만실의 피비린내가 떠오른다”고 토로했다.

실제 몇몇 전문가는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오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부부간의 사랑이 돈독해지는 예도 있지만, 충격으로 트라우마 등을 겪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이다.

분만을 하는 산모는 출산 과정에서 배뇨, 배변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며 “여기에 양수와 태반 등 분비물이 뒤섞인 아내의 모습을 본 남편은 평생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2017년에는 대만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동의를 받아 올린 분만 사진을 페이스북 측이 ‘음란물 규제 위반’을 이유로 삭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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