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무리뉴처럼 경질? 토트넘팬, 포스테코글루 '이달의 감독상'에 걱정…"같은 패턴이다"

이현석 기자 2023. 9. 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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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부임 첫 시즌, 첫 달에 이달의 감독상을 받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팬들은 오히려 그의 수상 이후 걱정이 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의 감독상을 받게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미켈 아르테타(아스널),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데이비드 모예스(웨스트햄)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후보에 올랐는데 이들 모두를 제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시즌에 곧바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올 시즌 직전 해리 케인까지 떠나며 흔들릴 수 있었던 토트넘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놨다. 이미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인정받은 그였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우려의 시선이 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위력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1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 2-2로 비기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2라운드 맨유와 3라운드 본머스를 모두 2-0으로 꺾으며 반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그간 토트넘 팬들이 불만이었던 수비 중심의 축구가 아닌, 높은 라인과 강한 압박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후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함께 5-2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시즌 초반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임을 인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 팬들은 감독상 수상 소식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이며 과거 감독들의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저주받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후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을 두려워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달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감독상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팀을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끌었으며, 토트넘에서 보여준 전술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토트넘 감독이 부임 후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도 처음에는 성공했지만, 계속 어려움을 겪으며 구단에서 경질됐다"라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당시 무리뉴 합류에 토트넘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고, 무리뉴는 당시 2019/20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성적을 반등시키며 토트넘을 6위까지 끌어 올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무리뉴는 2020/21 시즌 중반이었던 2020년 11월 당시 팀이 치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이달의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겪은 무리뉴 감독은 해당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2021년 4월 경질당했다. 

누누의 경우 더욱 저주의 여파가 강하다. 누누 감독은 2021/22 시즌 무리뉴 감독에 이어 토트넘을 맡게 됐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을 이끌고 개막 직후 3연승을 기록한 누누 감독은 곧바로 8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누누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3연승 이후 7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친 누누 감독은 결국 10경기 만에 경질되며 팀을 떠나야 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이런 최근의 아쉬운 사례를 떠올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번 감독상 수상에 대해 "모든 것이 반복되고 있다", "같은 패턴이다", "정말 우연인가",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 같다"라며 오히려 불안감을 내비쳤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9월 A매치 기간 이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감독상의 저주를 걱정하는 팬들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셰필드전 승리와 계속되는 상승세로 올 시즌 감독상의 저주를 끝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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