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갑?…'지각 대장' 푸틴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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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지각대장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달라진 행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점이다.
2019년 북·러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30분 늦게 도착하는 '지각외교'를 선보였지만 시 김 위원장이 더 늦게 회담장에 나타나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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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타임' 아닌 이례적 행보에 관심 증폭
4년여 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지각대장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달라진 행보다.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30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수품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 속 러시아의 '급한 모습'이 관측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이 만나는 건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북·러회담에서는 무기 거래를 비롯해 다방면의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다"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 결정을 전폭 지지해 왔다"면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김 위원장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통상 정상회담에서의 지각이 상대방에 대한 큰 외교적 결례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지각을 외교 전략으로 사용해왔다.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거나 상대방과의 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기 싸움을 벌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푸틴 타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러관계에서 북한이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으로부터 지금 러시아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또 그로부터 필요로 하는 구소련의 군사 무기 체제에 북한하고 호환성이 상당히 좋은데 (러시아가) 북한의 탄약을 비롯해서 무기의 지원을 아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 갑은 북한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외교무대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각 대장'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이를 역이용한 정상들도 있다. 2019년 북·러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30분 늦게 도착하는 '지각외교'를 선보였지만 시 김 위원장이 더 늦게 회담장에 나타나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지각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018년 열린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인 헬싱키의 대통령궁에 예정 시각 보다 35분 늦게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각을 예상한 듯 회담장에 푸틴 대통령보다 20분 늦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실제 회담은 70분 늦게 시작됐다.
2022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50초가량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다. 당시 이란을 방문 중이었던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불편해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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