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연해주 소도시 아르툠 도착…군사시설 둘러볼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극동 지역 시찰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해주 소도시 아르툠에 도착했다.
1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8∼9시쯤 아르툠-1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열차에 싣고 온 리무진으로 갈아탔으며, 현재 아르툠-1역 인근 도로에서는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 행렬이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 지역 또는 인근 도시에 있는 군사시설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 일정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동행할 예정이다.
아르툠-1역에서 남서쪽으로 15㎞가량 떨어진 곳에는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제22 근위전투기항공연대가 주둔하는 공군기지가 있다. 인근 또 다른 소도시 볼쇼이카멘에는 극동 지역에서 핵 추진 잠수함 수리·현대화에 특화된 유일한 시설인 즈베즈다 조선소가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공장을 찾아 전투기 조립 공정 및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역량이 떨어지는 공군력의 현대화를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찾은 유리 가가린 공장은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당일 오후 2시 34분쯤 전용 열차를 타고 이곳에서 연해주 방향으로 출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약 4년 5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24일 집권 후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박 3일 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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