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100만 조산아 구할 '인공자궁'…인체실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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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早産)으로 위기에 처한 신생아의 생명을 구하는 인공 자궁 기술이 본격적인 인체 실험을 시작할 전망이다.
인간의 신생아들은 보통 임신 37~40주 사이에 출산하는데, 이 기간의 70% 미만인 28주 이전에 조산하는 경우에 생명을 유지하면서 적정한 수준까지 성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의 경우 전세계에서 약 1340만명의 조산아가 태어났으며, 2019년 기준 조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신생아 수는 약 9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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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早産)으로 위기에 처한 신생아의 생명을 구하는 인공 자궁 기술이 본격적인 인체 실험을 시작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에 가까운 신생아 사망 숫자를 크게 줄여 줄 지 주목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오는 19~20일 자문위원회를 열어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신청한 인공 자궁의 인체 실험 허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약 FDA가 이를 허용할 경우 관련 기술의 임상 적용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해당 연구팀은 앞서 2017년 양을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조산한 양을 인공자궁에서 생존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인체 실험을 위해 개발한 인공 자궁은 'EXTEND(신생아 발달을 위한 자궁외 환경ㆍExtra-uterine Environment for Newborn Development의 약자)'라고 명명됐다. 인간의 자궁처럼 임신에서 출산까지 태아 발달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 유지ㆍ영양 공급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해 극조산아의 생존 유지와 성장을 돕는 장치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인간의 신생아들은 보통 임신 37~40주 사이에 출산하는데, 이 기간의 70% 미만인 28주 이전에 조산하는 경우에 생명을 유지하면서 적정한 수준까지 성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산을 임신 후 37주가 되기 전에 출산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ㆍ호르몬 불균형ㆍ고혈압ㆍ당뇨 등으로 자궁에서 태아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될 때 발생한다. 특히 조산은 전 세계 5세 이하 어린이들이 당하는 장애ㆍ사망의 가장 큰 원인일 정도로 건강ㆍ보건상 큰 현안이다. 2020년의 경우 전세계에서 약 1340만명의 조산아가 태어났으며, 2019년 기준 조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신생아 수는 약 90만명에 달한다.
특히 신생아 사망률은 태아가 임신 기간에 크게 좌우된다. 22주 이전에 자궁 밖으로 나올 경우 생존률은 제로에 가까우며, 28주 이후에 태어나면 대부분 살아남지만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조산아일 경우 각종 장애와 질병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실제 스웨덴에서 약 25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의 78%는 성인이 될 때까지 천식, 고혈압, 간질 등 각종 질병과 뇌성마비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반면 만삭이 돼 출산했을 경우 그 비율이 37%로 줄어들었다. 이는 인간의 경우 폐와 뇌가 신생아 시절 가장 늦게 성숙하기 때문이며, 산부인과 의사들이 가능한 한 조산을 예방하려는 이유다. 태아가 자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애 확률이 줄어들고 건강하게 오래 생존할 수 있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아들은 태반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 항체와 호르몬 신호를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인공 자궁 기술은 특히 22~28주 사이에 태어난 조산아들에게 안전하게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 신생아에게도 종종 사용되는 기계식 인공호흡기는 아직 미발달 상태인 폐를 손상시킬 수 있어 이를 대신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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