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전? 내가 이겼어야…리매치도 좋다” UFC 넬슨이 떠올린 ‘무승부’

김희웅 2023. 9.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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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왼쪽)와 넬슨은 지난 2월 주먹을 맞댔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진=최두호 인스타그램
“내가 그 경기를 이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UFC 페더급 파이터 카일 넬슨(32·캐나다)이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2)와의 승부를 떠올렸다. 

넬슨과 최두호는 지난 2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 경기에서 주먹을 맞댔다. 결과는 무승부. 

당시 심판 셋 중 한 명은 29-27로 최두호의 손을 들어줬지만, 나머지 두 심판이 28-28로 채점하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당시 국내에서는 ‘석연찮은 판정’이라는 지적이 숱했다. 최두호가 1라운드부터 킥과 주먹을 섞어 경기를 차분히 잘 풀어갔고, 우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 중반 최두호의 머리와 넬슨의 얼굴이 충돌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심판은 최두호의 헤드버트로 판단, 감점 1점을 부여했다. 그런데도 당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최두호가 이긴 경기’라고 한 바 있다.
최두호(오른쪽)가 정찬성과 훈련하는 모습. 사진=UFC

넬슨은 최근 본지를 통해 “판정은 비등했다. 난 1라운드에 최두호의 백포지션을 점유해서 초크를 걸었기 때문에 내가 1라운드를 아마 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2라운드에 그에게 강력한 오버핸드를 날려서 그가 펜스 쪽에서 살짝 휘청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내가 아마 이걸로 2라운드도 이겼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는 별로 좋지 못했다. 3라운드는 접전이었다. 그는 내 테이크다운을 막아냈고, 어쩌면 그가 3라운드를 이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반칙’을 지적했다. 넬슨은 “헤드버트가 있었다. 그리고 레퍼리는 최두호가 내 글러브를 잡은 걸 지적했다. 그렇기에 감점이 있었고 난 내가 그 경기를 이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화이트 회장은 슈퍼보이가 경기에서 이겼고, 그에게 승리 보너스를 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내겐 그게 흥미로웠다. 보통 화이트 회장은 판정까지 가면 그건 그 선수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항상 파이터들을 향해 ‘판정단에 승부를 맡기지 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판정까지 갔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는 승자를 골랐다. 그렇기에 흥미로웠다”고 했다.

당시 심판이 ‘헤드버트’로 판단하고 경기를 중단한 것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우선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넬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 앞서 두 번의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감점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이 오직 헤드버트 장면만 봤기에 한 번의 헤드버트로 감점을 주기에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는 걸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레퍼리가 이미 최두호에게 여러 번 경고했기 때문에 이걸 모두 합쳐서 감점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넬슨도 다소 억울함은 있지만, 최두호를 향해 “정말 뛰어난 파이터”라며 존중했다. 그는 “나는 가능한 한 자주 싸울 수 있다면 좋다. UFC가 내게 (상대로) 누구를 주든 좋다. 만약 최두호와 다시 싸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전했다.
카일 넬슨. 사진=UFC

지난 2월 최두호와 대결을 마친 넬슨은 넉 달 뒤인 6월, 브레이크 빌더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오는 17일 열리는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대회에서는 페르나도 파디야와 맞붙는다. 

그는 “파디야는 훌륭한 파이터다. 키가 1m 85cm로 페더급에서 매우 크다”면서도 “나는 라이트급에서도 뛰었고, 자이 허버트를 비롯한 키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싸웠었다. 키가 큰 상대와 싸우는 법을 안다. 파디야를 상대로 그들을 상대로 했던 것과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상대인 파디야는 이제 UFC 1전을 치렀다. 그런데도 ‘언더독’은 넬슨이다. 넬슨은 “(평가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언더독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언더독이었지만, 이겼다. 배당률은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며 “1라운드 후반에 TKO로 끝낼 거다. 아마 스탠딩 타격으로 끝낼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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