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사진 찍는 변기' 개발한 韓 과학자, 이그노벨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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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사진을 찍어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가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제33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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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5번째 이그노벨상 수상
대소변 사진을 찍어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가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제33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은 화학·지질학, 문학, 기계공학, 공공보건 등 10개 분야에 대해 진행했다. 이 중 공공보건 분야에서 한국인인 스탠퍼드대 의대 소속 박승민 박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AIR은 박 박사를 "인간 배설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추적 관찰하기 위해 소변 분석용 담금봉 검사와 배변 분석을 위한 컴퓨터 영상 시스템, 항문 모양(anal-print) 센서와 연동된 신원 확인 카메라, 통신 링크 등 다양한 기술이 사용된 장비인 '스탠퍼드 변기'를 발명한 인물"로 소개했다.
그가 발명한 변기는 내장 카메라로 대소변을 촬영한 다음 이를 분석하는데, 대변 모양으로 암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징후를 찾아내고 소변에 포도당이나 적혈구 등이 포함돼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문과 마찬가지로 항문 모양도 사람마다 형태가 다른데 이를 통해 여러 사람이 동일한 변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박 박사는 미국 코넬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20년 학술지 '네이처 생명의학 공학'에 스마트 변기 연구를 발표했다.
박 박사는 이그노벨상 수상에 대해 "파격적인 장소에서 답을 찾으려는 연구자와 멘토, 공상가들에게 보내는 헌사 역할을 하는 겸허해지는 경험"이라며 "오늘 우리는 스마트 헬스케어 변기라는 생각을 비웃을지 몰라도 이번 (이그노벨상) 수상은 가장 개인적인 순간조차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이그노벨상 화학·지질학상은 왜 많은 과학자가 바위를 핥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규명한 영국 라이세스터 대학의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가 받았고, 의학상은 시신을 분석해 양쪽 콧구멍의 코털 수가 같은지 확인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그노벨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2000년대 초인플레이션을 겪을 당시 짐바브웨가 발행한 1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 1장이 상금으로 제공됐다. 이 지폐는 지금은 통용되지 않으며, 수집 용도로 1만~2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이그노벨상은 AIR이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한 연구진에게 주는 상이다. 지금까지 이그노벨상을 받은 한국인은 모두 4명이다. 1999년 향기 나는 양복을 발명한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환경보호상을 받은 데 이어 2000년에는 대규모 합동 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또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한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5명의 다른 종말론자들과 함께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해 2011년 이그노벨 수학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커피잔을 들고 다닐 때 커피를 쏟는 현상에 대해 연구한 한지원씨가 유체역학상을 수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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