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日 '민단' "윤미향 조총련 행사 참석, 동포사회 배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재일본대한민국단(민단) 단원들과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민단은 재일동포의 권익 보호와 법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대표적인 재일동포단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민단이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인사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이제 정상화됐고, 과거 한일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가까워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만나서 관계를 더욱 돈독하고 튼튼하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협력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것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글로벌 사회에서 평화를 지키고 공동으로 번영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진전되면 우리 동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윤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문화 교류, 차세대 교류 등을 더 심화시켜주기를 바란다”며 “민단도 양국의 가교 역할을 더욱더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단원은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조선인, 한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과 인종 차별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민단과 반대되는 친북 성향을 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일도 거론됐다.
한 단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윤미향 씨가 민단이 아닌 북한의 일본지부 격인 조총련 주최 행사에만 참석했다”며 “이는 동포사회에 대한 배신으로, 대한민국 국회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재일동포사회의 어려움을 잘 살피겠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민단이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해 20여명의 단원들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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