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 탕후루 먹어도 되나요?’에 대한 #다이어터디터의 답변

송예인 2023. 9. 15. 19: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됩니다.

탕후루 꼬치 한 개의 열량은 대략 300kcal 내외. 그렇다면 칼로리가 비슷한 치킨 한조각, 피자 한 조각이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매우 매우 다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

탕후루는 과일과 설탕, 물엿으로 이루어진 순수 당 덩어리 그 자체. 비슷한 칼로리의 다른 음식과 비교해보면 단백질과 섬유질 등 미량 영양소 모두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탄수화물, 당만 있을 뿐이죠. 과일 당은 몸에 좋은 거 아니냐고요? 우리 몸은 과일의 과당, 꿀, 비정제 설탕, 시럽과 설탕의 차이를 알지 못합니다. 당은 당으로 받아들일 뿐이죠.

물론,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저트에 대한 호기심 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디저트 타임 등 특별한 이벤트로는 먹어도 됩니다. 한 두 번으로는 체중 감량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요. 문제는 이 한번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특히 지금 폭발하는 식욕을 억누르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다시 단 것을 갈망할 확률은 더 높아질 거예요.

사진 pexels

원리는 이렇습니다. 다른 영양소 없이 순수 당만을 함유한 음식을 먹는다면 당뇨가 없더라도 혈당이 단시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겪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게 바로 무기력, 피곤함, 졸림, 허기 등이죠. 당이 스파이크 치는 시간이 잦아질수록 이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자꾸만 더 단 것을 찾게 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의지로도 해결하기 힘든 ‘탄수화물 중독’에 빠질 수 있어요. 사람마다 시기는 모두 다르겠지만, 비만은 물론 각종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건 시간 문제고요.

「 그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
사진 게티이미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을 추천. 특히 당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단맛에서 서서히, 혹은 아예 멀어져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단맛이 나지만 당 함량은 전혀 없는 제로 음료도 다이어트 초기에는 적절히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제로 음료가 혈당을 올리거나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단 맛을 먹기 위해 결국에는 실제 당을 찾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내 식습관이 온전히 저당 식단에 길들여지고, 혈당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탕후루 같은 당 범벅인 음식을 먹어도 중독 수준으로 다시 찾게 될 확률은 급격히 줄어들죠. 그 사이 단맛에 아주 민감해져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나쁠 정도로 달게 느껴지거든요. 결국 탕후루라는 요즘 인기 디저트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로 별로 매력적인 맛도, 영양 성분도 없어서 굳이 사 먹지 않을 법한 음식일 뿐이죠.
「 ‘단맛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죠?’ 」
사진 게티이미지
탕후루는 과연 백해무익할까요? 적어도 설탕이 주는 도파민(기쁨)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무조건 먹는 것으로 해결할 자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받아서 무언가를 먹는 ‘감정적인 식습관’이 스트레스를 더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임을 명심하세요. 내 손으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순간, ‘단맛 없이 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라는 생각은 그저 다이어트를 포기할 핑계였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경험담이에요.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