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 빠진 2010~2014년 그림자 아이…"무려 1만1639명"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임시 신생아번호만 있는 2010~2014년 출생 아동이 1만명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2014년 임시번호 아동 1만1639명”
임시 신생아번호란 의료기관이 출생 12시간 이내에 신생아에게 접종하는 B형 간염과 관련해 부여하는 일곱 자리 임시번호(‘생년월일+성별’)를 말한다. 이는 질병청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서 관리되는데, 출생신고가 이뤄지면 주민등록번호로 바뀌기 때문에 임시 신생아번호가 남아있다는 건 출생신고가 제때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6월 감사원은 이 번호를 토대로 ‘수원 냉장고 영아 사망’ 사례 등을 찾아냈다.
감사원 감사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15~2022년 출생아 가운데 임시신생아번호만 있는 아동 212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행방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올해 1~5월 태어난 아이 중에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144명을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추가로 조사했다.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아동 255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소재 등이 묘연한 838명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부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2010~2014년 아동 중 임시 신생아번호만 있는 아동이 추가로 확인된 만큼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이 갖춰진 2015년 이후 출생자만 조사했다. 최혜영 의원은 “2015년 이전이라고 해도 복지부는 지자체·관계부처와 협의해 출생 미신고 아동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복지 사각지대가 있지 않은지 철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조사 기준 시점이 2015년으로 맞춰진 이유에 대해 “그 이전 정보는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임시 신생아번호 관리 기능이 구축된 게 2015년이라 그 이전이라면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선영 아나운서와 결혼?…배우 조인성 측 "전혀 사실 아냐" | 중앙일보
- “졸혼하자, 사생활은 노터치” 그래서 연애했더니 생긴 일 | 중앙일보
- YS 링거단식, DJ는 동조단식이 출구…17일째 이재명 단식은? | 중앙일보
- 시속 100㎞로 아우디 박았다, 제네시스 명운 건 ‘쇼킹 광고’ | 중앙일보
- 주민은 5억, 청년은 15억…둘다 대박나는 재건축 온다 | 중앙일보
- 이다영, 또 김연경 저격… '미투' 삽화에 "돌아갈 다리 없다" | 중앙일보
- 배정남 '조국 자서전' 인증샷…논란 일자 "공산당도 아니고" | 중앙일보
- 아들 피 수혈한 괴짜 美억만장자 "저렴한 회춘 키트 나온다" | 중앙일보
- 김정은 숨은 그림은 '돈'…'러 무기공장'으로 전쟁특수 노린다 | 중앙일보
- 키즈 유튜버가 번 수백억, 다 부모가 챙긴다…오죽하면 이법까지 [세계 한 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