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상철, 정치유튜버였다…"정치 성향이 부끄러울 일이냐"
극사실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한 남성 출연자가 과거 정치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욕설과 혐오표현을 자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연자 상철이 얼굴 없는 유튜버 ‘폭렬 리뷰’로 활동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채널에 대해 “상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 많고 욕하고 언성 높이고 화가 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친중, 반미, 국까(자국혐오) 영상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미국을 비난하면서 정작 본인은 미국에서 살고 시민권의 이점은 놓칠 수 없나보다, 그렇다고 중국으로 이민 갈 생각도 없는 유체이탈 화법의 일인자”라고 비판했다.
상철이 한국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한국 여자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사람이 한국 여자에게 빌빌거리는 모습을 보니 어이없음을 떠나 불쌍하게 느껴진다”며 “남은 인생도 고달파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 폭로는 여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또다른 게시물에는 그동안 상철이 게시했다던 영상의 제목이 올라왔다. ‘자살 협박 정치하는 타해공갈단 정권-지금 한국은 마귀가 점령하고 있다’ ‘백인 거지에게 기쁨조 갖다 바치는 정신 나간 홍콩시위대’ ‘유시민 쥐XX 도망?’ 등 다소 과격한 표현을 담은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이 영상들은 2019년 2월~12월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상철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끄러운 게 싫었고 왜 정치 성향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일단 (논란을) 모르쇠 했는데 지금 그 문제의 채널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폭렬리뷰’가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저는 미국의 소위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사람으로서 좌우 어디도 몸 둘 수 없던 사람인데, 과거 트럼프가 당선됨과 동시에 그의 정권이 좌우를 아우르는 시각을 대변하고, 그것을 미국이라는 영향력 있는 나라의 실정치에 실현시킬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뭔가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때 실험적으로 그때 그때의 생각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풍자적 과장을 통한 하나의 인터넷 페르소나를 설정해 복잡한 생각들을 유머스럽고 도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제가 공유한 생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을 하시는데, 영상 하나 하나 종교건 사회 이슈이건 자연현상이건 어떤 토픽이건 정말 깊이 파고 그것을 풍자적으로 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닫았지만, (나는 솔로) 방송 끝나고 추후에 다시 할 생각이다. 누군가의 정치적인 생각으로 그 사람의 가치와 삶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니 이제부터는 좋은 것만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입장문이 공개된 후 상철은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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