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국군 원조가 일제 머슴인가… 개탄스럽다”

김철오 2023. 9.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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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국방부를 겨냥해 "광복군의 역사를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한국광복군유족회 주최로 열린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국방부는 최근 육군사관학교 모체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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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국방부 비판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국방부를 겨냥해 “광복군의 역사를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한국광복군유족회 주최로 열린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국방부는 최근 육군사관학교 모체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그들을 주력으로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다. 의병,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이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군정은 통역장교와 각군 간부를 확보하기 위해 194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 ‘군사영어학교’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1946년 4월 학교를 폐교하고 같은 해 5월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창설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과 만주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이 학교로 편입됐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 창설돼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육사의 전신, 육사에 한정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국군의 정신적 뿌리, 토대는 광복군·독립군에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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