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앞둔 이의리, 복귀 앞둔 산체스…"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영건' 이의리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두 차례의 선발 등판을 소화한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순조롭게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이의리와 산체스의 몸 상태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의리는 9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계속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 '물집'이 이의리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결국 KIA는 이튿날 이의리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당시 김종국 감독은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르면 될 것 같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김 감독이 밝힌 대로 열흘을 채운 뒤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훈련이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의리는 복귀 첫 등판을 끝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으로 이의리를 한 차례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김종국 감독은 "(벗겨진 굳은살에 대해) 지금 살이 다시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라며 "대신 많은 공을 던지지는 못할 것 같고, 한 2~3이닝 정도 소화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또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로 나간다"고 전했다.
올 시즌 이의리는 23경기 107⅓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으로, 등판할 때마다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두 시즌 연속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잊을 만하면 물집이 이의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어느덧 프로 3년 차가 된 이의리는 크고 작은 위기를 헤쳐나가는 중이다. KIA가 최소 5이닝 이상을 끌고 갈 수 있는 이의리의 이탈에 대해 아쉬워하는 이유다.
그나마 KIA로선 이의리가 이탈하는 시기에 지원군이 가세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부상 이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산체스가 머지않아 마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산체스는 7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성공적인 경기를 치렀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지난달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부터 지난달 2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다. 올 시즌 산체스의 성적은 8경기 44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28.
그러나 8월 25일 한화전이 끝난 뒤 구단도, 선수 본인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산체스가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KIA는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그를 뺐다. 모두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산체스는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 증후군 증상 소견을 받았다.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당시 KIA 구단은 "수술을 요하는 상태는 아니며, 주사치료를 병행하면서 재활을 할 예정이다. 재활 기간은 약 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불펜 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산체스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감안했을 때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빠른 회복 속도와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린 산체스는 지난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롱토스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주에는 불펜피칭도 실시했다. KIA 측은 문제가 없다면 실전 등판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은 "일단 일요일(17일)에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고, 그때 상황을 봐서 한 번 더 실전 일정을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때에 따라서 다음주 실전 등판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지금처럼 통증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은 자연스럽게 이의리의 공백을 산체스가 메우게 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래도 제일 낫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베테랑' 양현종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좌완 영건' 윤영철 등 선발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게다가 최근 대체 선발로 나섰던 황동하, 김건국이 호투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로서 구심접을 잡아줄 수 있는 산체스가 제 역할만 할 수 있다면 팀 입장에서는 훨씬 부담을 덜 수 있다. 더구나 일정이 빡빡한 KIA로선 산체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산체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해야 KIA도 10월까지 계속 힘을 짜내면서 버틸 수 있다. 14일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수만 무려 22경기로, 이대로라면 KIA는 10월 중순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의리가 2주 넘게 선발진에서 이탈하면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KIA는 건강하게, 또 빠르게 산체스가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외국인 투수의 복귀와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고 싶은 호랑이 군단의 꿈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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