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신병원' 책 보낸 천하람…김예지 "그릇된 편견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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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당 의원들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 선물을 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국민들을 정떨어지게 하는 정치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위기의식이 들었다"고 책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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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손가락 아닌 달 보라"
전체 여당 의원들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 선물을 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국민들을 정떨어지게 하는 정치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위기의식이 들었다"고 책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다만 당 일각에선 천 위원장이 선물한 책의 제목과 함께 보낸 편지 속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는 한 일간지 기자가 국회, 국무총리실 등을 출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권력기관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 위원장은 이 책을 편지와 함께 여당 의원들에게 보냈다. 편지에는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썼다.
이에 대해 김예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책을 소개하신 행동이 왜 혐오 표현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혐오 표현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표현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같은 말이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 표현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어 "천 위원장님의 충정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 방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을 '정상성'이라는 어항 안에 가두는 것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천 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건방지다, 싸가지 없다, 이런 비판 나올 줄 알았는데 정치적인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지적을 해 주셔서 좋은 것 같다"면서도 "표현의 문제도 중요합니다만 당의 노선과 메시지에 대해서 더 민감성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제가 쓴 표현 중에 정상적인 국민, 정신병자, 이런 부분들이 부적절하다고 보신 것 같다"며 "국회의원을 비하했다는 면에서 비판이 타당할 수 있는데, 제가 쓴 내용은 국민을 비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손가락이 아닌 달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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