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매판매 4.6% 증가…내수경기 지표, 예상치 웃돌았다

이해준 2023. 9. 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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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8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보다 호전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8월 소매판매가 4.6%, 산업생산은 4.5%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3.0%에 비해 높았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9%를 웃돌았다.

8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7933억 위안(약 693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6%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1∼8월 소매판매는 30조2281억 위안(약 55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중국은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자 올해 하반기 들어 다양한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책을 내놓았다.

8월 산업생산도 4.5%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다 5월(3.5%), 6월(4.4%), 7월(3.7%)에 비해 증가 폭을 키웠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1∼8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8% 줄었다. 전국의 1∼8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와 3.2% 감소했다.

8월의 실업률은 5.2%로 7월(5.3%)보다 0.1%포인트 하락해 6월(5.2%)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 발표에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중국의 8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5% 줄었다. 특히 수출이 3.2% 줄어 수입(1.6%)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고 생산자 물가는 3.0%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로 전환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세도 전달에 비해 다소 둔화함에 따라 중국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도 덜게 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성적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하자 중국 경기가 하락 국면을 지나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통계국 발표를 앞두고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는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악의 경기 하강이 지나가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 생산, 투자 등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를 근거로 "침체했던 중국 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도 8월 중국 경제에 대해 "국민경제의 회복이 가속하고 생산 공급과 시장 수요도 개선되고, 취업 및 물가도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여전히 어려움이 크지만 앞으로 양적·질적 측면에서 합리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시중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15일 자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4%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중장기 유동성 약 5000억 위안(약 91조1000억원)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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