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분산 변수' 제3당 후보 내나…강서구청장 경선 복잡한 셈법
다음달 11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결정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15일부터 이틀간 강서구에 거주하는 당원 1000명, 일반 유권자 500~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을 실시한다. 이렇게 실시된 당원조사와 일반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 서류·면접 결과와 합산한 뒤 17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비후보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이다.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구청장직을 박탈당한 뒤 8·15 특사로 사면·복권돼 극적으로 다시 출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등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강서구청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강서지역 충청향우회 지지를 받는 등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략은 집토끼 결집이다.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켜 투표소로 이끌어내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내 분열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보고, 경선 패자는 최종 후보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서약하는 등 사전에 여러 장치를 심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 자체가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상 경선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가산점 등을 놓고 불복 분위기가 일어나 분열이 심화할 경우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제3당 후보다. 현재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 등 신당이 후보자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 정당도 후보를 낼지 논의 중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강서갑 국회의원을 지낸 금 전 의원이 신당 후보를 낼 지가 관심사다. 여당 표가 분산될지, 야당 표가 분산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해 활동했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이 강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만큼, 지역 주민에게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대안’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금 전 의원은 우리 당적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라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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