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리비아 대홍수 긴급구호 나선 '적신월사'

김종화 2023. 9.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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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월사(赤新月社, Red Crescent Society·RCS)'는 붉은 초승달 모양의 표장을 사용하는 이슬람권의 적십자사다.

적십자사는 붉은 십자가를, 적신월사는 붉은 초승달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1877년 이슬람 국가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부상병 구호대의 표장으로 적십자 대신 붉은 초승달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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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월사(赤新月社, Red Crescent Society·RCS)'는 붉은 초승달 모양의 표장을 사용하는 이슬람권의 적십자사다. 적십자사는 붉은 십자가를, 적신월사는 붉은 초승달을 상징으로 사용한다.

1863년 10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군 의료활동과 보조원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이를 국제조약으로 공인하는 특별한 표장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64년 8월 백색 바탕에 붉은 십자(적십자) 모양을 표장으로 정하고, 제네바협약으로 규정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적신월사 직원들이 홍수로 침수된 도로에서 배수관을 뚫고 있다. [사진=벵가지(리비아) AFP/연합뉴스]

1877년 이슬람 국가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부상병 구호대의 표장으로 적십자 대신 붉은 초승달을 사용한다. 기독교를 연상시키는 십자 표시가 이슬람교도인 병사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십자 표식은 십자군 원정으로 이슬람 국가를 공격한 기독교도들의 상징물이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각각 상대방의 적십자와 적신월 표시를 구호 활동으로 인정했다.

적신월의 초승달 무늬는 페르시아 사산왕조에서 왕관에 장식돼 왕권을 상징했고, 오스만 제국 국기에도 사용됐다. 적신월 표장은 1929년 제네바협약을 개정하면서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초기에는 튀르키예와 이집트에서만 사용했으나 차츰 다른 이슬람 국가로 확산해 현재는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IFRC)에 가입한 191개국 가운데 33개국이 적신월 표장을 사용한다.

적십자와 명칭만 다를 뿐 각종 구호와 사회복지, 혈액 사업 등 똑같이 인도적 사업을 펼친다.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는 적신월사 요원들이 이라크에서 각종 구호 활동을 펼쳤고,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 때는 아프가니스탄 적신월사가 한국 정부를 도와 탈레반과 접촉해 인질들이 석방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동부 지중해 연안 도시 데르나의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130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리비아 적신월사는 데르나시에서 사망이 확인된 사람 이외에 추가로 1만 1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최종 사망자 수는 최대 2만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데르나에서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참사 이후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리비아 당국과 협력해 부상자 응급처치와 실종자 수색,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재원과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38개 지부에 1000여명의 직원과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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