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쉰들러' 목사, 탈북 10대 8명 성추행 기소..."추가혐의 있다"
탈북민과 탈북민 자녀들을 성추행한 기숙형 대안학교의 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검사 김은미)는 15일 기숙형 대안학교 ‘두리하나’를 운영하는 목사 천모(67)씨를 청소년성보호법상 강제추행과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천씨는 지난해 12월 기숙사에서 자고 있던 16살 청소년을 강제로 만지는 등 2016년부터 2023년 5월까지 탈북민 6명을 8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모두 13~19세의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천씨가 피해자들을 회유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피해자들에게 “미국 유학을 보내줄 테니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은혜를 그런 식으로 갚냐” 등 취지로 말했다.
천씨는 1996년 사업 구상차 방문한 중국에서 탈북민의 실태를 보고 1999년 탈북민을 돕는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CNN은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12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를 빗대 천씨를 ‘아시아의 쉰들러’라고 평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피해자들에 대해 서울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피고인이 저지른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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