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주관 "공산화 막은 자랑스런 역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1960년부터 개최된 이 행사를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병 3300명이 인천상륙작전 시연 행사를 하고 이를 위해 함정과 헬기가 수십대 동원될 정도로 대대적인 규모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라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자유주의가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유세계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면서 맥아더 장군을 감동하게 했던 백골부대 고(故) 신동수 일등병, 상륙작전의 선두에 서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산화한 미국 해병대 고(故) 로페스 중위, 이런 장병들의 결연한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하며 인천상륙작전의 영웅들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 용사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해 어떤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공산 침략에 맞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투지,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세계 시민이 평화와 번영을 노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형 수송함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 장병,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탑승한 채로 함께했다.
특히 미국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 씨, 미국 해군 상륙함 레나위(Lenawee)함을 타고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94) 씨, 캐나다 구축함 카유가(Cayuga)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와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도널드 포일(89) 씨 등 해외 참전 용사들이 참석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된 한국인 첩보 부대인 켈로부대(KLO)를 비롯해 해병대와 육군 17연대 출신 국내 참전 용사들도 참석했다.
행사는 전승 기념식과 인천상륙작전 시연으로 구성됐다.
전승 기념식에서는 이서근(101) 예비역 해병 대령이 영상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고했다. 6·25 전쟁 당시 중위로서 인천상륙작전 등 각종 전투에 참여했던 해병대 간부 1기 출신이다.
또 장병 3300여명이 투입된 인천상륙작전 시연에는 마라도함,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척, 마린온 등 헬기 1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특전단 고속단정 등이 동원됐다.
특히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벤쿠버함도 참여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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