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이틀째...열차 30% 줄고, 시멘트 수송 80% 급감

강갑생 2023. 9. 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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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이틀 째인 15일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운행 중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코레일의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이 크게 줄면서 시멘트운송량도 8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열차 운행률은 오후 3시 기준으로 평상시 대비 KTX는 68.4%, 일반 여객열차(새마을호·무궁화호 등) 59.8%, 수도권전철은 76.1%를 기록했다. 파업참가율은 29%다.

다만 수도권전철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시간 대는 90%, 퇴근시간 대는 80% 운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는 평시 대비 92.3%의 운행률을 보였다.

하지만 화물열차는 전날(26.3%)보다 운행률이 더 떨어진 22.8%였다. 이에 따라 주로 철도를 이용하는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4일 시멘트의 철도운송량이 평시 약 2만6000t에서 약 5200t으로 크게 감소했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 째인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붐비고 있다. 뉴스1


또 이날 서울지하철 4호선 하행방면(오이도 방면) 범계역~금정역 사이에서 작업차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오전 8시 30분께 복구가 완료돼 운행이 재개됐다.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KTXㆍSRT(수서고속철도) 연결 운행을 내용으로 하는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그리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코레일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날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역시 철도노조가 내세우는 공공철도 확대가 수서고속철도(SRT)와의 통합을 요구하기 위한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철도노조는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과 동떨어진 국토부의 철도정책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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