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 금융톡]저축은행, 수신 회복세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권현지 2023. 9. 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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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가 수신 증가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5조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말 120조785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114조5260억원)까지 계속 쪼그라들다가 지난 6월에야 상승 전환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이들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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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뺏길라 마지못해 금리 인상
불어난 적자 규모에 고민

저축은행 업계가 수신 증가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은행, 새마을금고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 ‘울며 겨자 먹기’로 예금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5조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114조8870억원) 대비 1442억원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말 120조785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114조5260억원)까지 계속 쪼그라들다가 지난 6월에야 상승 전환했다.

수신 오름세는 업계가 정기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 결과다.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지난 3월 연 3.62%에서 7월 연 4.13%로 0.5%포인트 넘게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4.17%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엠에스·스마트저축은행이 각각 연 4.52%, 4.51%로 업계 내 최고 금리고, BNK·JT·OSB·동양·우리·유니온 등 다수 저축은행이 연 4.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 6~7%대 고금리 특판 예금 만기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거액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금 재예치를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은행권, 새마을금고 등 타 업권과의 수신 경쟁도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은행권은 은행채 1년물(예금금리의 준거금리) 금리 상승과 예대율 한도 규제 정상화로 4%대 예금을 내놓고 있고, 새마을금고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로 떠난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해 다시 7~8%대 특판을 재개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이들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무작정 수신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는 점이다. 업계는 지난해 특판으로 이자 비용이 불어나 올해 상반기 1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통상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은행권 대비 0.8%~1%포인트 높게 가져가는데, 지난 7월 기준 은행(연 3.81%)과 금리 격차가 0.32%포인트에 그쳤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은행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생겨 수익 기반이 되는 대출 영업도 활발하지 않은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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