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통·댐 복구 등 우크라이나 재건에 韓기업 발 들인다

노경조 2023. 9. 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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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코리아, 우크라 첫 방문 성과 발표
6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패키지 지원'

우리 기업이 키이우 지역 스마트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등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든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우리 기업에 정보,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은 지난 13~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처음 방문해 거둔 성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대표단에 참여한 우리 공공·민간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자원공사, 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 등 총 18곳이다.

대표단은 먼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를 계기로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공여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23억 달러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밝혔을 때 EDCF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협력 거버넌스도 확장했다. 대표단은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방향과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연내 헤르손주에 식수 공급을 지원하는 등의 인도적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쉬미할 총리는 최고위급 협력이 이뤄지는 이번 방문이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하며 "재건 우선순위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와 주택·도시 복구 등에서 방문 기업들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은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6대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키이우 스마트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국제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 철도 노선 고속화 등이 해당한다.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체결한 양국 간 재건협력 업무협약(MOU)의 일환이다.

스마트교통·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에는 KIND가 적극 나선다.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의 모빌리티 인프라로 복구하기 위한 사업 계획과 함께 광역교통망과 이어지는 주요 지역에 대한 복합개발 방안을 마련한다. 우만시를 스마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에는 수자원공사가 함께한다.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등을 포함한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후 우크라이나 항공 수요의 약 80%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리스필 공항의 시스템 현대화도 지원한다. 공항공사는 안전시설 정비, 활주로 확장 등을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키이우 인근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돕고, 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파괴된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에 나선다. 이 댐은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도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현지 주요 철도 노선의 고속화 및 개선에는 국가철도공단 등이 앞장서 키이우~폴란드 국경 등 주요 노선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6대 선도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후속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활발히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KIND는 우크라이나 재건청, 국영 저축은행인 오스차드뱅크와 MOU를 체결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주와 각각 MOU를 맺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재건 현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미콜라이우주에 150만 달러 규모의 건설기계를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하고 재건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한편, 원 장관은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KIND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우리 기업의 현지 정보 수집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센터는 지원 총괄 및 우크라이나·폴란드 정부·기업, 다자간 개발은행(MDB)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기업 애로사항 해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그간 우리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원팀코리아로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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