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올뉴 파일럿 “가족들이 더 좋아해요” [CAR톡]

2023. 9.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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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 출시
겉 다르고 속 다른 ‘아빠차 끝판왕’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대형 SUV를 한국에 다시 가져왔다. 혼다 올뉴 파일럿이 지난달 29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것. 파일럿은 겉 다르고 속이 다른 패밀리카다. 겉은 미국차, 속은 일본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올뉴 파일럿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이다.

[사진=혼다코리아]
혼다는 ‘대물’을 선호하는 미국인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03년 파일럿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국에서 ‘대박’난 혼다 CR-V를 보조하면서 혼다의 위상을 높이는 임무를 부여받은 차다. 생산하는 곳도 미국이다. 외모는 2세대까지 여타 미국 SUV처럼 크고, 선이 굵고 각진 ‘아메리칸 스타일’을 고수했다. 2015년 나온 3세대는 크고 세련되게 다듬어졌지만 단순함을 통해 덩치를 돋보이게 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에 충실했다.

실내도 2세대부터는 아메리칸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섬세해졌다. 3세대부터는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실내는 정갈하고 아늑함을 강조했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대형 SUV답게 2·3열에 주로 타는 가족을 ‘배려’하는 기능도 다양하게 갖췄다.

[사진=혼다코리아]
캐빈토크는 차명 파일럿에 어울리는 편의 장치다. 차량 스피커·헤드폰잭·무선 헤드폰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통제해 탑승객들에게 항공기 기내 방송과 같은 편안한 안내를 도왔다. 3열 탑승도 쉬운 모델이었다. 2열 등받이에 있는 워크인 스위치를 누르면 시트가 자동으로 앞쪽으로 움직이는 모델이었다.

이번에 판매되는 올뉴 파일럿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8인승 모델이 판매된다. 외관은 더 크고 강인해진 차체에 심플하고 파워풀 디자인을 적용한 정통 SUV 스타일로 진화했다. 3세대 모델보다 전장, 전고, 휠베이스를 모두 키웠다. 동급 중 가장 길고 가장 높다. 전장×전폭×전고는 5,090×1,995×1,805㎜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90㎜다.

[사진=혼다코리아]
블랙 프런트 그릴과 크롬 가니시, 후면의 무광 파일럿 배지와 블랙 루프 레일 등으로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를 더 배려한다. 운전석에는 10.2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적용했다. 9인치 디스플레이는 유·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1열 시트는 새로운 글로벌 프레임(G-Frame)을 적용해 운전자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폴딩할 수 있는 2·3열 시트, 탈부착 가능한 2열 센터 시트로 가족 구성과 사용 목적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2열 센터 시트의 경우 탈거 후 적재공간 내 언더 플로어에 고정 수납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존재에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어린아이만 탈 수 있는 일부 경쟁차종과 달리 성인 남성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혼다코리아]
트렁크 기본 용량도 527ℓ로 동급 중 가장 넉넉하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373ℓ, 2열 시트까지 폴딩하면 2,464ℓ까지 확장된다. 기존 모델은 각각 467ℓ, 1,325ℓ, 2,376ℓ였다.

올뉴 파일럿은 최신 4세대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89마력, 최대토크는 36.2㎏.m이다. 복합 연비는 8.4㎞/ℓ, 고속도로 연비는 10㎞/ℓ이다. 흙길, 빗길, 눈길 등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 일상 주행에서는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방지하고 전륜만으로 동력을 전달해 연료 효율을 높여준다.

[사진=혼다코리아]
패밀리카답게 안전성도 우수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IIHS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등급 ‘TSP+’를 획득했다. 업그레이드된 혼다 센싱(Honda SENSING) 및 에어백 시스템 등도 적용해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들의 안전에도 공들였다.

올뉴 파일럿은 아메리칸 스타일 정통성을 이어받은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하이랜더와 경쟁한다. 가격은 6,940만 원이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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