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밖에 없는 北…김정은, 러 최첨단 전투기 공장 방문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극동 도시 시찰에 나선 가운데,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했다고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역에 도착하자 미하일 데그야레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 등이 그를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콤소몰스크 공과대학 학생 등의 환대도 받았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유리 가가린 공장은 러시아의 첨단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57, 러시아 공군 주력 전투기 Su-35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 F-35 ‘라이트닝2’ 등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다.
현지 당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기차역에서 유리 가가린 공장에 이르는 시가지 내 일부 도로 구간에서 개인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지역엔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조선소도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에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도 동행하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정상회담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이뤄진 것은 김 위원장이 정찰 위성 개발에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북한은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도입한 전투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투기 공장 방문도 북한이 러시아를 돕는 조건을 암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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