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대문구, 연세로 '차 없는 거리' 대립…상인들은 '불안'

성기호 2023. 9.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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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대문구 연세로를 내년 3월까지 다시 '차 없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연세로 차량 진입 허용 후 인근 상권 매출액이 23% 증가했다"며 "차 없는 거리 재지정은 상인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연세로 일대 상인들은 당초 서울시가 연세로에 차량 진입을 허용한 이유가 '인근 상권과의 경쟁 심화', '지역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공감' 등이었는 점을 들며 강하게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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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서울시가 서대문구 연세로를 내년 3월까지 다시 ‘차 없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앞 삼거리까지 약 550m 구간인 연세로는 지난 2014년부터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다가 올 1월부터 차량 진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 방침에 서대문구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서대문구는 "연세로 차량 진입 허용 후 인근 상권 매출액이 23% 증가했다"며 "차 없는 거리 재지정은 상인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차량 진입이 매출액 상승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갈등을 벌이면서, 연세로 상인들은 혼란을 겪게 됐다.

서울 신촌 연세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시 다음 달 1일부터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리고 내년 3월까지 교통과 환경, 상권 등 영향을 살핀 뒤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 내년 6월 전용지구 존폐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 차량, 자전거만 연세로 통행이 허용되며 택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제한적으로 다닐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촌 상권의 월매출이 코로나19 이전 485억원에서 코로나19 때 38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 510억원으로 늘었다는 사실이 이미 데이터로 나와 있다"며 "서울시가 전용지구 재시행을 강행하면 서대문구는 연세로 관리 주체로서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통계에 따르면 연세로에 승용차 통행이 가능했던 올해 1분기 신촌역 인근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시내 다른 대학 소재지 상권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세로 상권 매출 증가가 승용차 통행 때문인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지 명확히 검증해야 한다"며 "연세로 상권 내에서도 상점 규모와 위치에 따라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세로 일대 상인들은 당초 서울시가 연세로에 차량 진입을 허용한 이유가 ‘인근 상권과의 경쟁 심화’, ‘지역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공감’ 등이었는 점을 들며 강하게 반발한다. 김봉수 신촌상가번영회장은 "전용지구 지정 후 교통 환경과 상권이 크게 악화됐다"며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 차 없는 거리로 환원하면 이 지역 상인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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