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 악성 민원 등 ‘교권침해 호소’ 최근 2년간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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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생의 폭언 등 교권침해 피해를 호소하는 대전지역 교사가 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선 교권침해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도화선으로, 그간 속으로만 앓던 교사들이 피해 사실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교권침해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나온 것도 최근 교권침해 피해 상담이 늘어난 데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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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생의 폭언 등 교권침해 피해를 호소하는 대전지역 교사가 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선 교권침해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도화선으로, 그간 속으로만 앓던 교사들이 피해 사실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전시교육청 에듀힐링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교권침해로 접수된 지역 교사의 상담신청은 총 264건이다. 상담을 신청한 배경으로는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또는 욕설, 지도과정에서 듣게 되는 학생의 폭언 등이 주로 꼽힌다.
특히 비슷한 유형의 상담이 2021년 55건, 2022년 92건 접수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 2년 사이 4배 이상 상담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점은 지역에서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신청이 올해 1~6월 141건에서 8월 총 264건으로 단기간 123건(7~8월) 급증했고, 이는 지난해 상반기(24건)와 비교할 때도 상담신청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교차 진행돼 올해와 단순비교가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최근 급증한 교권침해 피해 상담건수를 단순 수치로만 해석하지 않고, 교사가 현장에서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는 상황과 연계해 바라볼 때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계의 한 원로(전 교장)는 “교권침해 피해 상담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에 놀랐고, 심각성을 절감하게 된다”며 “피해 상담을 신청한 교사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교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정신적 고통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또 “교육계는 상담건수 증가를 단순히 수치상 의미로 함몰시킬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다친 마음을 보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추락한 교권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요즘, 교사가 스스로 사명감을 갖고 본연의 교육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근본적 안전장치(제도개선)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지역에서 교권침해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나온 것도 최근 교권침해 피해 상담이 늘어난 데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폐쇄적 교육현장 분위기에 비공개적으로도 선뜻 상담에 나서지 않던 교사들도,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려는 분위기라는 점에서다.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역 안팎에서 들려오는 비보에 교사들은 공분과 허탈함, 슬픔 등 만감이 교차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할 교사 업무에서 ‘보람’은 사라지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방어기제’가 강해지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의 상담신청이 늘어난 데는 단순히 ‘내가 힘들어요’라는 의미보다, 내가 이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외부에 흔적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며 “그간에는 좀 더 참아보자, 견뎌보자 했던 것이 (극단선택 교사 이후) 이제는 내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부에 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한편 에듀힐링센터는 지역 교사의 교권침해 피해 관련 법률상담도 진행한다. 올해는 8월까지 총 168건의 법률상담이 진행됐으며, 이중 33건은 실제 법률지원단과 연계한 법률지원이 이뤄졌다.
다만 최근 지역에서 교권침해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는 관련 상담을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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