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올 상반기 262억 적자

성남시의료원

경기 성남시의료원의 올해 상반기 의료손실 적자가 26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이에 따라 성남시의료원의 경영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은 2020년 7월 개원했다. 건립비용 1691억원과 성남시가 2016년부터 8년간 지원한 누적 출연금 2197억원 등 총 3888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성남시의료원은 현재 설치된 509병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해제되고 일상 관리체제로 돌아오면서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00여명에 불과해 병상 활용률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또 성남시의료원의 하루 수술 평균 건수는 2020년 2.2건, 2021년 5.1건, 2022년 5.8건, 2023년 2.8건(상반기 기준)이다.

일반 외래 환자와 경증질환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상황이다. 여기에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200여 병상 관리비용마저 연간 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근본적인 경영개선책이 시급하다.

특히 의사 수급 또한 원활하지 않아 신상진 시장 취임 후, 이달 현재 총 12회의 모집공고를 내고 의사 64명을 신규 채용하려고 했으나 9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유수의 대학병원에 둘러싸인 성남시의료원이 인턴-레지던트-전문의-교수진으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에 걸맞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혁 수준의 혁신적 도약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