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긴 오는데…' 이강인, 유력 매체+유력 기자 "AG 합류 예정" 인정→합류 시기는 '16일 or 23일' 엇갈려

이현석 기자 2023. 9.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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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임박했다. 프랑스 유력 매체와 유력 기자들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구단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는 15일(한국시간) "이강인이 PSG로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허가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최근 고국인 한국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드디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는 14일 PSG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라고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와 에이전트, 구단 간의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 선수의 측근은 '이런 식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선수를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모두가 행복한 결과다'라고 주장했다"라며 반응도 덧붙였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의 차출 여부를 인정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합류한다. 이강인은 건강 상태와 무관한 이유로 다시 결장한다. 구단은 그가 9월 23일부터 한국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강인은 최소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과 마르세유와의 경기는 확정적으로 결장한다"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PSG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승인했다"라며 차출 확정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최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최종명단 발표 당시 명단에 이강인을 올려두며 이강인을 아시안게임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이지만, 이강인의 기량을 고려한다면 그의 활약 여부는 아시안게임 성적에 큰 부분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였다.



당초 클린스만의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해 이미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강인은 지난 8월 20일 툴루즈전 이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툴루즈전 당시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이강인은 경기 후 구단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며 "다음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이 더욱 관심을 받은 점은 그가 PSG 합류 이후 벌써 두 번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PSG 훈련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첫 경기 르아르브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적지 않게 쉬며, PSG의 아시아 투어 일정 대부분에 결장했다. 이후 지난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PSG-전북 친선 경기에서 후반 20여분을 뛰며 실전에 복귀했다.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완벽히 회복된 것처럼 보였지만 2라운드 툴루즈전 이후 다시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중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강인은 후반 초반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구단이 부상을 발표하며 결장이 불가피해졌었다.



이강인이 다시 한번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걱정은 컸다. PSG도 팀의 주축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이강인이 부상으로 결정하자 그의 몸 상태에 주목하며 재활에 특히 신경 썼다. 

이강인은 첫 부상 당시에도 계속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PSG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르아브르전 이후 이강인이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냈었다.

그들은 "이강인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8경기뿐"이라며 "특히 2020년 1월 이후엔 단 한 경기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우려와 달리 빠르게 복귀했다. 이강인이 재활에 매진하며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3일 개인 SNS를 통해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시계와 화살표 이모티콘, 그리고 'SOON'을 적어 곧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팬들에게 알렸다. PSG도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실내에서 훈련 중인 이강인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PSG도 지난 1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PSG 트레이닝"이라는 태그와 함께 이강인의 훈련 복귀 영상을 공개하며, 이강인의 복귀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팀 훈련 복귀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식이 잠잠했다. 창원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위해 선수들을 소집한 황선홍 감독은 지난 소집일 당시 "PSG에서 공식적으로 메일이 왔다. 이강인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13일에 최종적으로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다다음 주 주말 리그 경기(16일 니스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 같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춰본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가능하면 13일 발표하고 다음 날 바로 합류했으면 좋겠다"며 이강인의 빠른 합류를 바랐다. 하지만 13일 이후에도 이강인 차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PSG가 내놓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황 감독의 불안은 더욱 커질 듯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PSG로부터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13일 정도에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는지 안 됐는지를 포함해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어서 좀 답답한 마음이다. PSG가 여러 가지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어서 아직 조율이 필요한 단계"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불안한 와중에도 이강인의 차출 불발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 조기 합류가 안 되고 결승전에서야 합류한다는 거는 좀 문제가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며 차출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결국 프랑스 유력 매체와 유력 기자들까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임박을 인정했기에 이강인은 곧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매체들도 반응이 엇갈렸기에, 이강인이 조별리그 1차전인 쿠웨이트전부터 한국 대표팀과 함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선홍호는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21일에는 같은 시간 동남아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4일에도 같은 시간 중동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레퀴프의 경우 이강인이 향후 몇 시간 안에 이동해 19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곧바로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르 파리지앵은 23일부터 대표팀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 파리지앵의 전망대로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조별리그 1, 2차전인 쿠에이트와 태국과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또한 23일 합류하며 대회 전까지 발을 맞춰볼 시간은 없는 점도 아쉬울 수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는 중요하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선수들은 병역법에 따라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병역이 면제되는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과 김민재도 이후 군사 훈련과 함께 유럽 경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편, 황선홍호는 지난 7월27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 조추첨에서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엔 총 23개팀이 참가했다. 4개팀이 5개조에 편성되며, D조만 3개팀이 한 조로 짜여진다. 각 조 1,2위 12개팀, 그리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개최국 중국, 그리고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 상위 5개팀이 시드 배정을 받음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1그룹(톱시드) 6개국에 속했다. 4그룹, 3그룹, 2그룹, 1그룹 순으로 추첨이 이뤄졌고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와 태국, 바레인이 차례대로 속한 E조에 들어가게 됐다. 우선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강팀은 아니지만 중동 팀인 만큼 복병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E조를 1위를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D조 2위를 만나게 된다. D조엔 일본과 카타르, 팔레스타인이 한 조에 묶여 있어 경우에 따라선 16강부터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국제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은 F조 시드를 받아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개최국 중국은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와 A조에 속했으며 박항서 감독을 앞세워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과 B조에 들어갔다. C조는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으로 짜여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오는 9월 19일부터 시작해 폐막 전날인 10월 7일 금메달을 가리는 결승전이 벌어진다. 항저우를 비롯해 닝보, 원저우, 사오싱, 진화, 후저우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PSG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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