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보름 됐다…박지원 "문재인 직접 와서 만류해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13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수일 내로 문 전 대통령이 상경해 단식을 만류해주는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 단식이 14일이면 보름째 접어든다”며 “그럼 인체상에서 괴사 등 여러 가지 반응이 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이 대표가 투쟁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과거 역대 군사정권에서도 야당 총재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몰인정하지 않았다”며 “계속 펌하하고 조롱했다. 윤석열 정권에서 정치도 인간관계도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 전 실장은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단식이 길어지니까 문 전 대통령께서 아주 깊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정치가 실종되고, 통합보다 국민 분열이 횡행하고, 국익이나 민생보다 이념이 우선시되는, 이러한 상황에서 당 대표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며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빨리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감사한 말씀이고 고맙단 말씀을 전해달라”며 “깊이 잘 새겨서 잘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에서 진행하는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계기로 이 대표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 전 실장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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