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평범한 학교에서 특별한 이야기 찾기
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책을 통해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봐요.
작은 사회 '학교'에서 무슨 일이?
학교는 공부는 물론 친구와 좋은 교우관계를 맺고, 선생님과 서로 존중하며 사회생활을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학교에서 지내는 만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다양한데요. 책을 통해 학교 속 이야기들을 들여다볼까요.
『수상한 교장실』
박현숙 글, 유영주 그림, 220쪽, 북멘토, 1만3000원
남녀노소 누구나 소통은 어렵다. 마음을 전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협의하는 과정은 주로 대화로 이뤄지는데, 말은 너무 섬세해서 다루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여진이의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교장 선생님께 고민을 상담하는 ‘마음 우체통’에 친구 이대팔의 이름이 적힌 고민 편지가 들어있다는 것. 편지 내용은 누구도 모르지만 이대팔이 누군가를 괴롭힌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대팔 본인에게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부풀려진다. 여진이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약간의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사라질 수 있는 소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글, 박현주 그림, 88쪽, 팜파스, 1만1000원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매일 지나가는 거리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 아영이네 반의 민진이는 이틀째 등교하지 않았지만, 반에서 그것을 알아챈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영이는 민진이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왜 학교에 오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은 민진이 일기에 아영이 이야기가 있다며 아영이를 불러내고, 아영이는 민진이와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무관심과 소외가 아무렇지 않게 자리 잡은 초등학교 교실.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는 말로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지, 지내고 싶은 교실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게 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숙제 파업』
그렉 핀커스 글, 채효정 옮김, 216쪽, 미래인, 1만1000원
숙제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을까. 숙제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부담을 느끼게 한다. 2016년 스페인학부모연맹은 과도한 숙제가 오히려 학습 발달을 저해한다며 그해 11월 한 달 동안 주말 숙제를 거부했다. 이 책에선 학생이 숙제 파업에 나선다. 모리스 중학교에 입학한 그레고리는 엄청나게 많은 숙제 때문에 괴롭다. 시인이 되고 싶지만 숙제를 하느라 글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레고리는 과거에 숙제 금지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숙제 파업을 준비한다. 숙제는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고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방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책. 중학생 이상.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이도해 글, 236쪽, 자음과모음, 1만4800원
2022년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작고 사소한 의지로 발현되는 ‘복수’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밀 복수 모임 ‘AA’는 저마다의 사연을 모아 사소하면서 큰 피해가 가지 않는 복수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AA 모임에 들어간 주인공 다쿠아즈는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자기를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반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것이 공부라는 걸 깨닫고 반 전체에게 공부를 시키겠다는 귀여운 복수를 꿈꾼다. 책은 이들의 복수가 누군가의 삶을 몰락시키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아픔을 치유할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학교 고양이 킹의 엉뚱한 마법』
김혜온 글, 이윤우 그림, 104쪽, 스푼북, 1만3000원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달지와 마법 고양이 킹의 성장 동화. 달지는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느리다. 스티커를 많이 모은 모둠은 급식을 제일 먼저 먹을 수 있는데, 달지가 있는 모둠은 항상 꼴찌를 한다. 친구들은 달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달지는 항상 주눅 들어 있다. 그런 달지 앞에 말하는 고양이 킹이 나타난다. 킹은 달지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후 달지의 고민을 들어주며 친구가 되어준다. “못해도 멋질 수 있어”라고 힘을 실어주는 킹과 달지를 보는 동안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들의 이상한 행동과 알 수 없는 속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도토리 쌤을 울려라!』
김미희 글, 박현숙 그림, 136쪽, 키다리, 1만3000원
도리네 학교 교장 선생님인 ‘도토리 쌤’은 울보로 소문났다. 도토리 쌤은 요즘 울지 못해서 시(詩)를 못 쓰고 있다며 학교 홈페이지에 ‘도토리 쌤을 울릴 어린이를 찾습니다. 고민이나 이야기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린다. 도리와 아이들은 저마다 고민과 이야기를 가지고 도토리 쌤을 찾아가 울리려고 한다. 그 와중에 시의 세계에 눈을 뜬 도리는 매주 마주하던 일상이 새롭고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도리와 아이들은 도토리 쌤을 울리고, 도토리 쌤은 마음을 울리는 시를 쓸 수 있을까. 시가 나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남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하게 해 준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초등 저학년 이상.
■ 아이랑 책책책 이벤트에 응모해 책 선물 받으세요
「 매주 아이랑 책책책 기사를 읽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면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아이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받을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책을 선물받았다면 재밌게 읽고 아이가 직접 쓴 서평을 e메일로 보내주세요. 잘 쓴 서평은 소년중앙 지면에 실립니다.
」
■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
글=박경희 기자 park.ky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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