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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한화 3남 김동선, ‘협동로봇’으로 존재감 키운다


입력 2023.09.15 06:00 수정 2023.09.15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2029년 68억 달러 전망

하나 둘 뛰어드는 기업들…가장 빠른 곳은 두산

김동선, 미약한 포트폴리오 '협동로봇'으로 새로 쓰나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 제품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 제품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협동로봇’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생산 현장은 물론, 서비스,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 수요가 늘면서 협동로봇 시장도 빠르게 확대돼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다른 기업인들 대비 신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정원 두산 회장과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전무가 협동로봇 사업을 통해 입지를 제대로 굳히겠다는 태세다.


15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츠엔드마케츠(Makets And Makrets)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올해 12억 달러(한화 1조5907억원)에서 2029년 68억 달러(한화 9조141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동로봇’은 말 그대로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현장 작업을 돕는 로봇이다. 과거에는 조립이나 제조 등 생산 현장이 주 무대였으나, 현재는 서비스, 금융, 의료,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장은 아직 초기형성 단계다. 그렇기에 누가 먼저 빠르게 선점하는 지가 관건이다. 새로 개척해 나갈 분야가 현재로서는 무궁무진해, 최근 국내기업들은 속속히 협동로봇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제 막 협동로봇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의 경우 여러 산업에 도입하면서 새롭게 발굴하는 단계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4월 두산로보틱스에서 출시한 F&B 전용로봇 E시리즈 제품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지난4월 두산로보틱스에서 출시한 F&B 전용로봇 E시리즈 제품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두산로보틱스다. 가장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1위, 글로벌 시장(非중국)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협동로봇을 점찍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다.


박정원 회장에게도 그룹에게도 ‘협동로봇’은 벌써부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그룹을 채권단관리체제에서 지난해 겨우 졸업시킨 박 회장이 두산로보틱스로 다시 한번 새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내달 코스피 상장도 앞두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그룹의 새로운 ‘캐쉬카우’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정훈 대표는 “다양한 산업 및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과 두산로봇틱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B2B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삼형제 중 형들과 달리 내세울 만한 신사업이 없었던 3남 김동선 전무도 최근 협동로봇을 핵심 미래사업으로 점찍었다.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방산과 태양광,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과 같은 굵직한 사업을 가져갔으나, 김 전무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유통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로봇 사업은 김 전무에게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한화로보틱스의 2대 주주(지분 32%)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화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2% 지분구조로, 조인트벤처(JV) 형식이다. 형들과 달리 그룹 내 사업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던 김 전무의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는 로봇 사업이 좌우할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기존 해왔던 로봇 사업을 새로운 법인으로 독립시키면서 협동로봇 사업에 더욱 힘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수요가 더 많은 만큼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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