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 ‘육사 명예졸업증’ 반납 “모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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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발해 '육사 명예졸업증'을 반납한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 걸 보면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육사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3월 당시 생존해있던 애국지사 4명과 독립운동가 후손 13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앞서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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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 외부 이전에 반발 차원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발해 ‘육사 명예졸업증’을 반납한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 걸 보면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외손자인 정철승 변호사는 15일 오후 3시 육사를 방문해 명예졸업증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기섭(1887∼1959)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군사 인재를 양성한 독립운동가다. 194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차장, 1944년 임시정부 국무회의 생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변호사는 “육사는 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을 유린하고 양민을 학살한 자들을 존경스러운 선배로 선망하고, 만주군·일본군이 참여한 미 군정 군사영어학교를 자신들의 모태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명예졸업증 반납은 이제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뜻을 계승하는 일에 육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을 정식으로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1858∼1932) 선생의 후손과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을 맡아 북만주 일대에서 독립전쟁을 전개했던 지청천(1888∼1957) 장군의 후손들도 육사 명예졸업증을 반납할 계획이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와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도 반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독립운동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데 졸업증서를 갖고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신흥무관학교를 포함한 독립군과 광복군의 맥을 육사가 이어가겠다면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는데, 몇 년이 지나선 육군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자신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니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육사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3월 당시 생존해있던 애국지사 4명과 독립운동가 후손 13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육사 교장 이름으로 수여된 명예졸업장엔 “귀하께서는 독립군의 일원으로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다하셨으며, 특히 독립전쟁 중 몸소 보여주신 숭고한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 정신은 위국헌신 군인 본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관생도들에게 참다운 군인의 귀감이 되었으므로 이에 육군사관학교 학칙에 따라 명예증서를 드린다”고 적혔다.
앞서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육사는 지난달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고,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 장소로는 독립기념관이 거론되고 있다.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흉상은 육사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육사는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를 포함해 대한제국육군무관학교, 임시육군무관학교 등 근대적 군사교육기관들도 육사의 정신적 연원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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