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 “중단” 요청에도 단식 지속… 민주 “립서비스”

이동환,박성영 2023. 9. 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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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건강이 계속 나빠지면서 민주당에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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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金 방문 땐 명분”… 문재인 역할론도 제기
50대 여성 난동, 흉기 휘둘러 여경 2명 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5일째인 14일 국회 당대표실 바닥에 누운 상태로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농성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대표실로 옮겼다. 이한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급격한 건강 악화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립서비스’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번 찾아가지도 않느냐는 여론이 있으니 립서비스 한번 했다고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대표가 진정성을 갖고 단식 현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단식 중단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방문한다면 단식 중단에 명분이 실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가 대통령 메시지까지 들고 온다면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메시지는 말 그대로 인간적인 우려와 배려”라며 “아직까지 (단식장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건강이 계속 나빠지면서 민주당에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12일 수원지검 조사를 마쳤을 때 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단식 중단의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역할론이 계속 제기된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국회 근처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수일 내로 직접 상경해 단식을 만류하는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친문재인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단식장에 오실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모(여·56)씨가 이 대표 단식 농성장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국회 경비대 소속 여경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52분쯤 농성장 앞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퇴거 요청을 받자 여경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동환 박성영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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