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기지 시찰’·러 ‘군사협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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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는 4년5개월 만에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의지를 과시했다.
'우주강국 건설'을 강조해온 북한은 특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시찰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북한의 무기지원은 현찰에 가까운 데 비해 러시아의 우주로켓 기술 제공은 어음에 가깝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받고 향후 우주로켓 기술을 얼마나 제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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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선물로 소총 교환도
북한과 러시아는 4년5개월 만에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의지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북·러 관영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강조점은 달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주기지 시찰’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북·러 정상회담 소식을 총 6면 중 4개 면을 할애하며 대대적으로 전했다. ‘우주강국 건설’을 강조해온 북한은 특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시찰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노동신문은 이 기지를 “러시아의 종합적인 우주발사기지”라고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최신형 위성발사용 로켓 ‘안가라’와 ‘소유스2’의 기술적 특성과 조립, 발사 과정에 관한 해설을 듣고, 두 로켓의 건설장을 돌아본 사실을 상세히 전하며 우주기지 시찰 내용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의식해 “일정한 제한이 있고, 러시아는 이 모든 제한을 준수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은 있으며 이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해 국제규정 틀 내에서 군사협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공위성 개발”이라며 “북·러 간 우주기술 협력 논의가 어떤 식으로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북한의 무기지원은 현찰에 가까운 데 비해 러시아의 우주로켓 기술 제공은 어음에 가깝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받고 향후 우주로켓 기술을 얼마나 제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이 북·러 정상의 선물 교환 사실을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수차례 우주에 다녀온 우주복 장갑과 러시아에서 생산한 최고 품질의 소총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며 “푸틴 대통령도 북한 장인이 만든 소총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른 선물도 있었다”고 덧붙였지만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권중혁 정우진 박준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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