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따’ 국가 모으기… 베네수엘라에 아프간까지

권지혜 2023. 9.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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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서방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국가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긴밀한 관계를 다지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천후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수반으로 대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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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마두로 대통령과 회담
아프간에 신임 대사 첫 파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관계를 전천후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중국이 미국·서방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국가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긴밀한 관계를 다지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천후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양국은 철통같은 우정을 지켰다”며 “외부간섭에 맞서 국가주권, 민족존엄, 사회안정을 수호하려는 베네수엘라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어떠한 세력도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경제특구 건설을 지원하고 특산품 수입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서방의) 불법적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중국 방문 전 자국 방송에 출연해 “나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외국인이 도청할 수 없어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과학기술 패권에 대한 반발이자 중국에 대한 찬사라고 자평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한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그를 정부수반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돈줄을 끊기 위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수반으로 대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중국은 또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신임 대사를 파견했다. 탈레반 정권과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성 아프간 주재 중국대사는 13일(현지시간)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대행에게 시 주석의 신임장을 제정했다. 탈레반의 쿠데타가 있기 전인 2019년 취임한 전임 왕위 대사는 지난달 임기가 종료됐다. 현재 아프간에는 다른 나라 대사들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탈레반 집권 전에 부임했거나 임기가 끝난 경우에는 신임장 제정이 필요 없는 선임 외교관이 대사대리로 나와 있다.

이런 가운데 중·러 기업들은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국경 물류허브 건설 협정을 체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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