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첫 관측된 성간 천체, 얼음 아니다”

이도경 2023. 9. 1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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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에서 최초로 관측된 성간(星間·인터스텔라·상상도) 천체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이뤄져 있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오우무아무아는 마치 로켓을 달고 가속하는 듯 태양 중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나타내 UFO(미확인 미행물체) 논란을 일으켰던 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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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뒤집어… “정체 규명은 숙제”


태양계에서 최초로 관측된 성간(星間·인터스텔라·상상도) 천체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이뤄져 있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오우무아무아는 마치 로켓을 달고 가속하는 듯 태양 중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나타내 UFO(미확인 미행물체) 논란을 일으켰던 천체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 티엠 황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으로 이뤄져 있고, 표면에서 나오는 수소 기체로 인해 가속 운동을 한다’는 기존 유력 가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오우무아무아는 2017년 하와이대학 팬스타즈팀이 발견한 최초의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로, 하와이어로 ‘먼 곳에서 찾아온 메신저’란 뜻이다. 처음에는 소행성 혹은 혜성인줄 알았지만 형태와 궤도, 가속운동 등의 특징을 통해 외계에서 온 성간천체로 판명됐다.

국제 천문학계는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물 얼음으로 구성돼 성간물질을 통과해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성간물질은 별과 별 사이 비어 있는 공간에 존재하는 먼지와 기체를 말한다. 성간물질을 통과하는 긴 시간 동안 입자들이 충돌해 열이 발생하고 파괴된다.

티엠 황 박사 연구팀은 이런 가설이 수소와 물의 승화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 이론이며, 수소와 물 얼음으론 오우무아무아의 비중력 가속 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추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티엠 황 박사는 “오우무아무아가 무엇인지 규명하는 건 천문학자들에게 남겨진 숙제”라며 “향후 많은 성간물체를 탐지한다면 오우무아무아의 기원과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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