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푸틴만 만나고 온 김정은… 4년 후 군사시설 순회 ‘광폭행보’

박준상,정우진 2023. 9. 1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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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은 러시아 일정도 군사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진전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우려된다.

김 위원장은 16일 낮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같은 날 밤늦게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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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은 러시아 일정도 군사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3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을 핵심 주제로 논의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군사 문제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4일 러시아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 도착 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미하일 데그탸레프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등과 만찬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쇼이구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의 16일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진전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우려된다.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가량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 속도가 일반 열차보다 느린 점을 감안할 때 14일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15일 오전 러시아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 등도 있다. 현지 매체 DV노보스티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15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6일 낮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같은 날 밤늦게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을 위해 마련된 일정들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방러 결과를 결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 행보는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2019년 4월 당시와 확연히 비교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2박3일간 짧게 머물다가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러 군사협력을 위해 긴 일정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준상 정우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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