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P들이 독점한 '네이버뉴스' 플랫폼 [강명일의 네이버 바로읽기 ④]

박상우 2023. 9. 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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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일 MBC노동조합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기고
네이버 사옥.ⓒ네이버

▣ 네이버 CP…좌편향된 '그들만의 리그'

네이버 뉴스 플랫폼에 모인 콘텐츠 제휴 CP사들은 네이버뉴스 플랫폼을 독점하면서 사회적 여론을 주도하는 어젠다세팅 기능을 수행한다.CP사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부여된다. 네이버뉴스 서비스에만 제공하는 '네이버뉴스 댓글 기능'이 대표적이다. 즉 네이버뉴스 플랫폼에서 'in-link'로 댓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랭킹뉴스 즉 ‘댓글 많은 뉴스’나 ‘많이 본 뉴스’ 기능을 통하여 기사의 순위를 매기고, 어젠다 세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추천과 기사 및 언론사 구독 기능을 통해 고정적이고 반복적인 노출이 보장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 CP사가 되면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는 셈이 되고 이에 따른 '여론독점폐해'가 발생하게 된다.

여론독점이 이뤄지는 CP사 체제는 일종의 카르텔과 유사한데, 곧바로 언론사의 권력과 수익에 직결된다. 이들은 네이버뉴스 제휴평가위원회 참여 등으로 관계를 강화하면서 네이버가 디폴트로 정해놓은 순공감순 우선의 댓글배열기준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론독점에 따라 트래픽이 증가하면 네이버뉴스 조회수에 따른 이익을 분배해 가져간다.

포털 플랫폼 상에서 CP사 들만이 누리는 혜택이 크기 때문에 CP사가 되면 곧바로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이 일어난다고 한다.그만큼 매체 파워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본적인 광고 구매가 일어나는 것이다.

CP사의 구성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게도,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더스쿠프', '일다'와 같은 좌파 성향의 매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정 성향의 매체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정치적 '키워드'를 공유하면서 이를 제목과 본문에 배치한 기사를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올리면 네이버 알고리즘이 이를 '클러스터 기사' 혹은 '상호인용된 기사'로 인식하여 노출과 추천 빈도를 높여주게 된다. 이러한 중첩된 기제를 통하여 어젠다세팅이 더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지역 언론 중에 CP사가 된 매체들을 보면 지역의 좌파성향 매체들이 많다. 예를 들면 대구MBC, 전주MBC, 부산일보, KBC광주방송까지 호남의 지역 매체들은 대체적으로 지역의 정치 성향을 따르는 매체를 CP사로 선정하고, 영남의 지역매체들은 대구MBC와 부산일보와 같이 지역의 정치 성향과 다르게 좌편향적인 보도를 해온 매체들을 선정하였다. 우파 성향 매체라고 할만한 매체는 매일신문 정도가 있을 뿐이며 전통 있는 지역신문인 영남일보가 빠진 것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강명일 MBC노동조합 공동비대위원장ⓒ

이러한 지역언론사와 중소언론사 줄세우기는 네이버가 중시하는 화제성과 상업성, 고발성 위주의 뉴스 생산을 부추기는 반면, 이슈별 심도 있는 대안 모색이나, 국민통합, 종합적인 이슈 분석과 같은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품격있는 뉴스 생산을 줄어들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러한 CP사 체제는 네이버 자신이 중요시하는 상업성과 화제성, 고발성을 중심으로 매체들의 연맹체(?)를 만들고자 하는 뉴스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 MBC 스트레이트의 노골적인 네이버 공격..좌편향 알고리즘의 원인?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네이버 뉴스제평위는 하나둘 좌편향 인사들이 위원 추천을 받아 참가함으로서 좌측으로 기울어지게 되었고, 더스쿠프와 뉴스타파와 같은 매체들이 CP사로 새로 입성하게 되었다.

네이버의 쇼핑 및 동영상 분야의 상품우선 검색 알고리즘의 상위노출방식 조작이 적발되자, 2020.10.9. 조성욱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정이나 변경이 다른 분야에서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때 MBC 스트레이트는 본격적으로 '네이버 때리기'를 실시하였는데, 2020.12.13.자로 『인공지능의 뉴스 편집, 보수 편중 심각』『[스트레이트] "중소 상인들을 위해서" 네이버의 변명』『[스트레이트] 네이버 성공의 비밀 - 알고리즘 조작』라는 제목의 보도를 연속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네이버 공격을 감행한 이지선 기자는 2021.3.7.자 스트레이트 방송에 다시 나와 『[스트레이트]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도 편중』『AI가 편집한다지만...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한겨레'만 클릭해도 보수언론 추천하는 AI』『AI 편집하는 '모바일'도 '보수'편중』등의 제하로 ‘네이버 때리기’를 반복하였다.

그러자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2021.3.10.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포털 업체의 자율적 해결만 기대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발언하게 되었다.

CP사들이 대거 좌편향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민주당과 MBC 스트레이트가 합작으로 네이버 알고리즘을 '좌클릭'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네이버가 이렇게 좌우 양측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쥐고 네이버뉴스 서비스의 in-link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네이버뉴스'라는 플랫폼 안에서 어젠다세팅이 일어나고 선거 때마다 갑론을박이 일어나야 네이버의 트래픽이 늘어나고 네이버가 돈을 벌 수 있다. 공정성, 중립성, 객관성, 가짜뉴스 차단과 같은 돈 안되고 골치아픈 이슈는 방치하면서 트래픽이 증가하는 어젠다세팅과 클러스터 기능, 뉴스나 댓글에 순위매기기에 집착하는 한 네이버는 ‘여론조작의 장’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 네이버뉴스 개선의 대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판정 기준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만들어 포털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에 대하여 적용하도록 할 수 있다.플랫폼과 포털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미디어포탈 소위원회를 공정거래위원회 산하에 만들어 인력을 추가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거나 파견한 인사가 합동으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이 합당하다.

미디어도 언론이기 이전에 사업체이며 여론독점은 결국 미디어업계에서 시장독점과 중첩되게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새로 독점판정 기준과 불공정행위 종류에 대한 단속기준을 만들어 공정위에서 처벌할 수 있는 부분과 방통위나 방통심의위원회에서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하여 강력하게 제재하고 단속하는 것이 여론독점현상을 막고 플랫폼 사업분야에서의 중소상인 피해를 막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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