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못 씻겨요”…강릉 수돗물 악취 현 상황은?

최승훈 2023. 9.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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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지역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14일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에서 발생한 '조류개체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히고 정수처리작업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강릉 지역 내 커뮤니티에 수돗물에서 흙냄새, 곰팡내, 습한 지하실 냄새가 난다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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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에서 불편함 호소하는 글 잇따라
강릉시 “추가 조치로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 예정”
강릉시 전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내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강원도 강릉 지역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14일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에서 발생한 ‘조류개체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히고 정수처리작업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강릉 지역 내 커뮤니티에 수돗물에서 흙냄새, 곰팡내, 습한 지하실 냄새가 난다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시민들은 커뮤니티에 “냄새가 너무 심해 생수로 아이 얼굴을 씻겼다” “양치하는데 입에서 흙냄새가 나더라” “쌀을 씻을 때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헹궈야겠다” 등의 글을 남겼다. 시민들은 언제쯤 수돗물 속 악취가 안나는 것이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강릉시 전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내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초기에 흙냄새는 포암동, 노암동, 송정동 등 특정 동네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전역에서 민원이 잇따르자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 마시는 물을 지참할 것을 부탁한다”며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강릉의 한 아파트에 강릉시가 수돗물 흙냄새와 관련해 공지한 안내문이 걸려있다. 강릉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국 강릉시는 이와 관련한 안내문을 공지하고, 강릉 홍제상수원의 주된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에서 발생한 ‘조류개체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맛·냄새 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가 검출돼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강릉시는 지오스민과 2-MIB를 저감하기 위해 △원수·정수의 맛·냄새 모니터링 강화 △오봉저수지의 취수위치 변경 △분말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공정을 강화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맛과 냄새물질은 심미적 영향물질로서 인체에는 무해한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쉽게 휘발하는 특성이 있어 만약 불편함을 느낄 경우 3분 이상 끓인 후 먹기를 권장했다.

강릉시 관계자가 수돗물 흙냄새와 관련해 답한 질의응답이다. 강릉시 안내문 일부 갈무리


강릉시의 조치에도 이와 같은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취수위치를 변경했지만 기존 수도관에 있는 지오스민과 2-MIB 성분이 모두 빠져나가려면 1~2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두 성분은 정수처리과정으로 100% 제거되지 않아 극미량으로도 일부 흙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이어져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봉저수지의 취수문 4군데 중 조류가 많은 상부문을 피해 하부로 수문을 내려 취수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수돗물이 정상화되는데 예상됐던 시간인 1~2일보다 연장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배수지와 각 지역마다 거리가 달라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시간은 상이할 것”이라고 안내하며 시민들의 인내와 협조를 당부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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