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이 뭣이 중헌디? 가을야구만 노리는 윤영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내기 투수 윤영철(19)이 시즌 막판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윤영철은 프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멋진 투구를 펼쳤다. 빠른 공 평균 구속은 시속 130㎞대에 머물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 덕분에 시속 150㎞대의 강속구 투수들을 제치고,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KIA의 선택은 옳았다. 윤영철은 개막하자마자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선발투수진에 포함됐고, 꾸준히 자기 몫을 다해내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21경기에 출전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4.19.
윤영철이 막판 스퍼트하면서 한화 이글스 문동주(20)의 독주 체제였던 신인왕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지난해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해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올해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문동주의 수상이 유력하지만, 변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문동주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구단의 배려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윤영철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윤영철이 남은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한다면 신인왕 판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영철은 차분했다. 그는 “10승에 큰 욕심이 없다. 7승을 따냈을 때 10승 고지를 생각하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경기 내용도 안 좋아졌다”며 “나보다 잘 던졌는데도 승수가 적은 투수도 있다. 승리투수가 되려면 동료들의 도움과 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철의 현재 목표는 딱 하나,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윤영철은 “가을야구 진출이 아직도 결정된 게 아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며 “신인왕 타이틀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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