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0일 유엔총회서 ‘북·러 합의 규탄’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18~22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역설할 예정이다. 또 최소 30건 이상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내외의 이런 순방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2시(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무기와 군사기술 교류 등에 합의한 것을 규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15~16일 러시아 내 다른 두 도시를 방문하면서 군사 관련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알고 있다. 윤 대통령의 총회 연설에서 북·러 군사 교류에 대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우방국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는 물론 다자간의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됐다는 건 매우 오래전부터 확인해 온 사항”이라면서도 “주변 세력이 어떤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비살상무기 등 패키지 지원이라는) 우리의 접근법이 바뀌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원칙과 일관성을 갖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 참석을 계기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시간을 쪼개 30건 이상의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당장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산마리노·체코·투르크메니스탄 등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한다.
김 차장은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대상국이 훨씬 늘어날 예정”이라며 “과거 해외 순방 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달 안에 가장 많이 정상외교를 한 현대사의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신청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상과 환담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규범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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