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전투기 생산공장과 태평양함대 방문할 것”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여의 정상회담을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극동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했다. 14일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로씨야(러시아) 지도간부들과 무력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 환송을 받으며 다음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남은 일정이 군용 및 민수용 항공기 생산공장 방문, 태평양함대 전력 시찰, 교육 및 연구기관 방문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시찰에 푸틴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 떨어져 있다.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이 있는데 수호이-35 등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를 생산한다. 또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 지역 최대 교육·연구기관인 극동연방대학교가 있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5~16일 지역 주민 등의 대학 출입은 금지됐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의전 차원의 동행일지, 13일 정상회담 이후 세부적인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일지는 불명확하다. 김 위원장은 이후 하루가 걸리는 평양행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보도하지 않았다. 확대 회담에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오수용·박태성 당 중앙위 비서 등이 배석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자신의 검은색 리무진 아우르스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을 테스트하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아우르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러시아 최초의 고급 차량 브랜드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전용 아우르스는 무게가 7t에 달하는 장갑차다. 차의 설계와 제작에 124억 루블(약 17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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